"개헌 통한 장기집권 추진, '시진핑 책사' 왕후닝 작품"
왕후닝, 장쩌민·후진타오·시진핑 사상 정립한 브레인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장기집권을 가능케 할 헌법 개정 추진은 '시진핑의 책사'로 불리는 왕후닝(王호<삼수변+扈>寧) 공산당 상무위원의 작품이라고 홍콩 빈과일보가 26일 보도했다.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는 전날 국가주석의 임기를 2연임 이상 초과할 수 없도록 한 헌법의 임기 규정을 삭제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현행 헌법은 국가주석의 임기를 10년으로 제한하고 3연임을 금지하고 있지만, 이러한 개헌이 이뤄지면 10년 이상 장기집권이 가능해진다.
지난해 10월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서 최고 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선출된 왕후닝은 중국 역대 지도자의 지도 사상을 모두 정립해 중국 공산당 최고의 '브레인'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이 주창한 '삼개대표론'(三個代表論)과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의 '과학적 발전관',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사상'을 모두 그가 책임지고 정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그에게는 3개 왕조의 황제를 모두 가르친 스승이라는 뜻의 '삼조황사(三朝帝師)'라는 호칭이 붙기도 한다.
19차 당 대회에서 성(省)이나 직할시의 당 서기를 한 번도 역임한 적이 없는 왕후닝이 상무위원으로 진입했을 때 중국 정계는 이를 이변으로 여겼었다.
결국, 이번 개헌 추진으로 그의 상무위원 진입이 시 주석의 장기집권을 위한 포석이었다는 것이 드러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왕후닝은 다음 달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현재 류윈산(劉雲山)이 맡는 당 중앙서기처 제1서기 겸 중앙당교 교장으로 선임돼, 당의 조직과 인사를 총괄하면서 시 주석의 장기집권을 지지할 이론 정립과 이데올로기 선전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왕후닝의 동료였던 미국 뉴욕대 교수 샤밍(夏明) 교수는 "왕후닝은 통상적인 지식인이 아닌, 최고 지도자의 뜻을 받들어 그 사상과 이론을 정립하는 인물"이라며 "그가 추구하는 것은 중국 공산당이 영원히 권력을 장악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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