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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를 위해"…루마니아 곳곳서 반부패청장 해임 반대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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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를 위해"…루마니아 곳곳서 반부패청장 해임 반대 시위
부쿠레슈티, 티미쇼아라, 시비우 등으로 확산…PSD정부 '반부패법 완화 추진'에 반발
"물러날 사람은 법무장관"…해임 여부 대통령에 달려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루마니아 부패 척결 캠페인의 '얼굴'인 반부패청장 해임안과 정부의 반부패정책 후퇴에 반대하는 시위가 루마니아 곳곳에서 벌어졌다.
25일 밤(현지시간) 유럽 전역을 강타한 맹추위 속에서도 약 2천명이 수도 부쿠레슈티의 정부청사 앞에 모여 라우라 코드루차 쾨베시(45) 반부패청(DNA) 검사장의 해임 추진에 항의했다.
반부패청은 루마니아에 뿌리 깊은 부패를 척결하고자 2002년 설립한 사법기구다. 한국이 검토하는 '공직자비리수사처'와 같은 개념이다.
여성 최초, 최연소 루마니아 검찰총장 출신의 쾨베시는 2013년부터 반부패청을 이끌며 굵직한 부패수사를 기획하고 2015년 당시 현직 총리를 비롯해 정치 거물을 잇달아 기소하며 국민의 신뢰를 받았다.
루마니아에서 그는 '정의 여사'(Mrs. Justice)라는 별명으로 통한다.
그러나 '성역'을 가리지 않는 쾨베시 검사장의 수사는 사회민주당(PSD) 실세를 비롯해 정치권과 갈등을 빚었다.


지난달 취임한 비오리카 던칠러 총리는 반부패법 완화 등 사법체계 개편을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다.
투도렐 토아데르 법무장관은 앞서 이달 21일 쾨베시 검사장 해임 절차에 착수했다.
PSD 정부는 "쾨베시가 독단적이고 전제적으로 조직을 운용했다"며 해임 이유를 댔다. 쾨베시가 루마니아의 국제적 이미지를 망치고 있다고도 비판했다.
즉시 쾨베시 해임안과 반부패 정책 후퇴에 반발하는 여론이 분출했다.
21일 밤 쾨베시 축출에 반대하는 시위가 부쿠레슈티에서 열렸으며 이날에는 수도뿐만 아니라 티미쇼아라, 클루지, 브라쇼브, 시비우로도 확산했다.
시위대는 "코드루차, 잊지 말아라. 우리가 당신과 함께 한다", "부패가 아닌 정의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루마니아 국기와 유럽연합(EU) 깃발이 곳곳에 나부꼈다. EU는 루마니아의 반부패법 완화에 우려를 표명했다.
부쿠레슈티의 시위대 세르반 알렉세는 AFP통신에 "DNA는 직무를 계속해야 하고, 법무장관이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쾨베시 검사장의 해임에 반대하는 온라인 청원에는 21일 이후 약 9만명이 서명했다.



결정은 클라우스 요하니스 대통령에 달렸다.
이원집정부제 국가인 루마니아는 대통령도 인사에서 일정한 권한을 행사한다.
앞서 이달 15일 요하니스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이 시점에 쾨베시 검사장을 보직에서 해임할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하고, "반부패청 간부진은 일을 잘하고 있는데, 법규를 위반한 사람들로부터 공격을 받는 것만 봐도 그렇다"며 쾨베시를 두둔했다.
tr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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