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김마그너스 "'마그너스 힘내라!' 응원 잊지 못해요"
(강릉=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경기 도중 들었던 응원 함성이 안 잊혀요."
한국 크로스컨트리의 간판 김마그너스(20)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 최고의 추억으로 '함성'을 꼽았다.
김마그너스는 26일 강릉선수촌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 해단식까지 마친 뒤 이같이 돌아봤다.
김마그너스는 "15㎞ 때 박자 맞춰서 '마·그·너·스·힘·내·라!'라고 불러주신 게 기억에 남는다"며 웃었다.
김마그너스는 크로스컨트리 프리 15㎞에서 36분 39초 0을 기록, 출전 선수 119명 가운데 45위로 분전했다.
생애 처음 도전한 '설원의 마라톤' 50㎞ 매스스타트 클래식을 완주한 것도 뿌듯한 기억이다. 그는 이 종목에서 2시간 24분 14초로 47위를 차지했다.
김마그너스는 "50㎞를 뛰었더니 많이 힘들다. 아직도 후유증이 있다. 전반적으로 피곤하다"고 말했다.
중간에 신발이 부러지지만 않았더라면 더 좋은 기록을 낼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아쉬워하기도 했다.
김마그너스는 "완주가 목표였는데, 완주해서 기쁘다"며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위해 더 꾸준히 준비를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크로스컨트리라는 종목을 알린 것도 평창동계올림픽의 수확이다.
그는 "종목을 알린다는 게 의미 있고 보람 있다"며 "제가 큰 성적을 낸 것은 아니지만, 사람들이 이 종목에 흥미를 느낀다면 그것만으로 감사히 생각한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무사히 평창동계올림픽을 마친 것이 기쁘다.
김마그너스는 "탈 없이 마쳐서 다행이다. 감기에 걸린다는지 일이 생길 수도 있어서 스프린트에 출전하기 전에는 그런 점이 신경 쓰였다. 예정했던 종목을 탈 없이 뛰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테스트이벤트에서 감기 때문에 경기에 뛰지 못한 기억이 있는 터라 김마그너스는 건강하게 대회를 마친 것을 두고 "감사하다"고 거듭 말했다.
노르웨이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김마그너스는 2015년 한국 국적을 취득하고 국가대표에 뽑혔고, 한국 크로스컨트리 간판으로 성장하고 있다.
김마그너스는 곧 노르웨이로 가서 훈련에 매진하고 각종 대회에 출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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