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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안방보험 해외자산 매각 저울질…헐값 매물 나올지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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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안방보험 해외자산 매각 저울질…헐값 매물 나올지 촉각
수백억달러 들여 해외부동산·금융사 매입…해외에 60% 자산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 정부가 안방(安邦)보험의 경영권을 인수함에 따라 안방보험이 사들였던 해외자산이 다시 매물로 나올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안방보험 경영권을 1년간 한시적으로 접수한 중국 보험감독관리위원회(보감회)는 안방보험이 무분별하게 사들인 해외자산들을 매각을 통해 정리하는 방향으로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는 앞으로 안방보험의 자산을 전부, 또는 일부 처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상태다. 그 외의 세부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보감회는 위탁경영에 앞서서도 안방그룹에 해외자산을 처분한 뒤 수익을 본국으로 가져올 것을 요청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안방그룹은 지난 수년간 수백억 달러를 투입해 해외에서 호텔 등 부동산과 금융사들을 대규모로 사들이다가 자본유출을 경계한 중국 당국에 의해 요주의 대상으로 지목됐었다.
2015년 2월 미국 뉴욕의 월도프 아스토리아호텔을 19억5천만 달러에 사들였으며 뉴욕, 캘리포니아, 시카고 등지에 고급호텔을 보유하고 있는 '스트래티직 호텔 앤드 리조트'를 인수했다.
안방보험의 미국 본부 소재지이기도 한 뉴욕 5번가 1717호의 25층짜리 사무빌딩도 관심사다.
시장조사 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안방보험이 2014년 이후 인수·합병(M&A)에 쏟아부은 자금은 200억 달러(약 21조5300억 원)를 웃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중에서도 스트래티직 호텔 체인은 자금 유동성이 풍부한 인수자들 사이에서 관심이 많다고 전했다. 전체 자산을 인수하려는 투자자 뿐 아니라 일부 자산만 떼내 개별로 인수하는 것에도 관심을 있다는 것이다.
한 소식통은 안방보험이 사모펀드 블랙스톤과 스트래티직 호텔 체인과 월도프 호텔 자산 인수와 관련해 초보적 논의를 벌인 적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안방보험이 사들인 매물은 예전 가치를 유지하지 못하고 있어 중국 당국의 고민은 커지고 있다. 최근 미국내 호텔산업의 매출 성장세가 급격히 둔화하면서 최근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시장조사업체 STR의 통계를 인용해 2014년 미국 호텔의 매출이 전년 대비 8.2% 성장했으나 2017년 3.0% 성장에 그친데 이어 올해는 2.7% 증가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했다.
호텔 컨설팅 업체 관계자는 "지난 2년간 호텔 매출과 순익 성장에 대한 기대가 확실히 줄었다"며 "지금 호텔을 매각하려고 한다면 가격은 확실히 크게 떨어져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안방보험의 해외자산이 중국의 금융위기 요인이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후싱더우(胡星斗) 베이징이공대 사회학과 교수는 "부채 규모가 1조 위안(170조원)에 이르는 안방보험에 문제가 생기면 중국 금융에 대규모 불량대출 자산이 발생한다"며 "안방 자산의 60%는 해외에 있지만 리스크는 모두 중국내 은행에 집중돼 있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안방에 '백'이 없었다면 어떤 민영기업이 이렇게 많은 돈을 융자받을 수 있었겠느냐"며 "안방 경영권 접수는 금융리스크를 막고 국가이익과 투자자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년간 중국 정부가 안방보험처럼 거액의 부채로 해외자산을 고가로 사들이는 기업들을 강하게 통제한 것도 이들을 금융체계상의 '회색코뿔소'로 보고 경계해왔기 때문이다. '회색 코뿔소'는 충분히 예상할 수 있으면서도 실제로 현실화하기 전까지는 간과되는 위험 요인을 의미한다.
중국 정부는 안방의 채무 문제는 여전히 통제 가능한 범위에 있다고 주장하지만 안방의 부실채무가 큰 불안요인이 될 가능성이 없지 않다.
아울러 안방의 해외자산이 중국의 국가자산으로 된 것은 앞으로 중국의 해외기업 인수에 '독약'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기술유출 등을 우려해 자국 기업이나 자산 인수를 경계하는 해외 감독당국이 중국 기업의 인수제안을 거부하는 사유로 삼을 수도 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의 안방보험의 경영권 접수가 선례가 돼 앞으로 유사한 사례가 이어질 가능성이 없지 않다고 봤다.
보감회는 25일 3개 국내 보험사의 위규 사실을 확인하고 이들에게 잘못을 바로잡을 수 있는 1개월의 정정 기간을 부여했다.
보감회는 전날 웹사이트를 통해 중재(中再)자산관리공사, 핑안(平安)생명보험, 신화(新華)생명머 등 3개사가 투자 가능 국가와 관련된 규정을 위반한 사실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joo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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