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대선 이집트, 선거운동 시작…'엘시시 재선 유력' 관측
출마선언 후보 잇단 낙마로 불공정 논란…야 일각 '보이콧' 주장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이집트에서 차기 대통령을 뽑는 선거를 앞두고 24일(현지시간) 선거운동이 공식 시작됐다.
오는 3월 26∼28일 치러질 이번 대선에 출마한 후보는 압델 파타 엘시시(64) 대통령과 무사 무스타파 무사(66) '가드(내일)당' 대표 등 2명이다.
엘시시 대통령과 무사 대표는 다음 달 23일까지 대중집회 등을 통해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올해 이집트 대선에서는 엘시시 대통령이 무난하게 재선에 성공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기술자 출신으로 2005년 정치권에 입문한 무사 대표는 인지도가 낮은 정치인이고, 그가 이끄는 가드당은 이집트 의회에서 단 한 개의 의석도 차지하지 못하고 있다.
무사 대표는 최근 이집트 일간 알아흐람과 인터뷰에서 대선 레이스를 중도에 포기하지 않겠다며 "나의 주된 관심은 경제 상황을 개선하고 고용 기회를 창출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국방장관 출신인 엘시시 대통령은 2013년 쿠데타로 무함마드 무르시 민선 정부를 전복한 뒤 2014년 5월 선거에서 97%(투표율 48%)라는 압도적인 득표율로 대통령에 당선됐다.
이번 대선에서는 당초 출마를 선언했던 후보들이 잇따라 낙마하면서 불공정 논란이 일었다.
지난달 사미 아난 전 이집트 육군참모총장이 군당국에 체포됐고 아흐메드 샤피크 전 총리는 불출마로 입장을 바꿨다.
이집트 야당들은 선거의 자유가 보장되지 않는다며 유권자들에게 '대선 보이콧'을 호소하기도 했다.
엘시시 정권은 선거를 한 달 앞두고 야권에 대한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2012년 대선에 출마했던 유명 인사 압델 모네임 아불 포투가 지난 20일 이슬람조직인 무슬림형제단 지도자들과 접촉했다는 이유로 테러리스트 명단에 오른 것이 단적인 예로 거론되고 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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