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군 MQ-1 '프레데터' 드론 역사 속으로…내달 퇴역
아프간, 예멘 등서 22년간 활동, 개량형 MQ-9 '리퍼'로 교체
미 해군, 퇴역 프레데터 일부 인수 검토…가성비 고려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예멘, 시리아 등 주요 분쟁지에서 20년 넘게 활약해온 미국의 대표적인 고고도 정찰용 드론 MQ-1 '프레데터'(Predator)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IHS 제인스 디펜스 위클리(JDW), 스푸트니크 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미 공군은 지난 22년 동안 운영해온 프레데터를 다음 달 9일 자로 공식 퇴역시키고 대신 성능이 개량된 MQ-9 '리퍼'(Reaper)로 교체할 계획이다.
1995년 실전 배치된 프레데터는 최고 속도 222㎞로 7.62㎞의 상승할 수 있다. 제너럴 아토믹스가 모두 350대를 제작해 공군에 공급한 프레데터는 무인기체, 지상관제소, 위성통신시스템, 운용요원 등으로 구성되며, 대당 가격은 4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중앙정보국(CIA)도 프레더터를 운영해왔다.
무게 1t의 프레데터는 2002년부터 AGM-111 공대지 헬파이어 미사일(최대 4발 적재)을 적재해왔지만, 특별한 상황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정보·감시. 정찰(ISR) 임무에 투입됐다.
한편 미 해군은 퇴역하는 프레데터 가운데 가동이 가능한 일부를 인수해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미 공군 대변인이 밝혔다. 퇴역하는 프레데터 가운데 작전 투입이 가능한 것은 최소 100대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해군은 싼값으로 실전 능력이 입증된 프레데터를 확보, 정찰과 정밀타격 임무 등에 빠르게 투입할 수 있다는 장점을 고려해 도입을 검토하기로 했다.
리퍼는 무게 4.7t, 최대 상승고도가 15㎞인 개량형으로 4발의 헬파이어 미사일 외에도 230㎏ 무게의 GBU-12 페이브 웨이 II 레이저 유도폭탄 두 발과 GBU-38 합동직격탄 등도 장착할 수 있다. 무장 능력은 프레데터보다 배나 많다. 또 최첨단 관측ㆍ표적 확보장치(MSTS)를 장착, 불필요한 민간인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다.
대당 가격이 741억 원가량인 리퍼는 2007년 초도작전능력(IOC)을 확보했으며, 현재 93대가 운영되고 있다. 미 공군은 뉴멕시코주 홀로먼 공군기지, 미주리주 화이트만 공군기지, 네바다주 크리치 공군기지 등에 배치된 8개 프레데터 정찰비행대대를 리퍼를 운영하는 전투비행대대로 바꾸기로 했다.
sh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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