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카 방한단에 김영철 만났던 후커 포함…북미 이번엔 만날까
이방카는 "안 만난다" 선긋기…탐색대화 준비차 실무차원 물밑접촉 가능성
비공식수행 NSC 한반도보좌관은 김영철과 '구면'…'코피작전 없다' 리시도 관심
(워싱턴=연합뉴스) 이승우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백악관 선임고문의 방한 기간 한국에서의 미·북 간 접촉 가능성이 다시 제기된다.
이방카 고문 본인은 북한 측 인사를 만나지 않겠다고 이미 선을 그어놓았지만, 미·북 양측 간 대화 시도가 한차례 있었던 데다, 양측 방한단 면면을 보면 '탐색 대화'를 위한 실무접촉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러한 비밀접촉설은 백악관에서 남북한 문제를 실무적으로 담당하는 앨리슨 후커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보좌관이 이방카 고문의 비공식 수행원으로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이후 나왔다.
후커 보좌관은 22일(현지시간) 미 정부의 공식 방한 대표단 명단에는 없었지만, 뉴욕타임스(NYT)는 후커 보좌관이 비공식 수행단에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이 같은 NYT 보도와 함께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이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 참석을 위해 방남한다는 발표가 나오자, 한국 외교 소식통들 사이에서는 김 부위원장과 후커 보좌관이 구면으로 알려진 점이 주목받았다.
후커 보좌관은 지난 2014년 11월 제임스 클래퍼 국가정보국(DNI) 국장이 북한에 억류됐던 케네스 배 등 미국인 2명의 석방을 위해 방북해 김영철 당시 정찰총국장,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과 협상할 당시 클래퍼 국장을 수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내 여러 정보당국의 수장 격인 클래퍼 국장과 김영철 부위원장은 당시 북미 양국 정보부서를 대표한다는 차원에서 카운터파트로 만났다고 한다. 후커가 당시 실무자로 배석한 만큼 김영철 부위원장이 그를 기억할 가능성이 있다.
후커 보좌관은 평창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했던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비공식으로 수행했다는 후문이다.
미국 언론을 비롯한 외신은 김영철 부위원장의 방한에 대해 상당한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김 부위원장이 과거 한국 정부에 의해 천안함 폭침의 배후로 지목됐던 인물이라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북한의 폐막식 대표단에 "2010년 46명이 사망한 한국 해군 전함의 침몰의 원인으로 비난받았던 사람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미군 기관지 성조지는 김 부위원장에 대해 "천안함의 치명적 침몰과 연평도 포격을 포함해 지난 몇 년간 한국에 가해진 몇몇 공격을 지휘한 것으로 의심받는다"고 보도했다.
공식 대표단 중에는 공화당 소속 제임스 리시 상원의원이 주목받고 있다.
리시 의원은 최근 독일에서 열린 뮌헨안보회의(MSC)에서 북한에 대한 제한적 선제타격 구상인 '코피전략'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히고, 만약 미국이 북한을 공격한다면 "문명사상 가장 재앙적 사건 중 하나가 될 것이나 매우 빨리 끝날 것"이라고 발언한 인물이다.
상원 외교위 소속인 리시 의원은 현재 '근동·남아시아·중앙아시아·반테러 소위원회' 위원장으로 원래 대표단에 포함될 대상이 아니지만, 정계 은퇴를 선언한 밥 코커 상원 외교위원장의 후임으로 이미 낙점된 상태여서 대표단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북한과 접촉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한 이방카 고문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면담에 집중할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이방카 고문이 문 대통령을 만나 트럼프 대통령의 '최대의 압박작전'에 대해 논의할 완전한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NYT가 보도했다.
<YNAPHOTO path='AKR20180223003300071_04_i.jpg' id='AKR20180223003300071_0401' title='제임스 리시 미국 공화당 상원의원' caption=''/>
lesli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