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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영웅들의 꿈·살인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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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영웅들의 꿈·살인출산
이에야스, 에도를 세우다·미미일소흔경성



(서울=연합뉴스) 임미나 기자 = ▲ 영웅들의 꿈 = 20세기 라틴아메리카 문학의 선구자이자 환상문학의 새로운 장을 연 작가 아돌포 비오이 카사레스(1914∼1999)의 대표작이다.
카사레스의 세 번째 장편소설로 1920년대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배경으로 한다. 구어체 언어와 변두리 지역의 속어를 써 당대의 생활상을 생생히 재현했다. 또 소설이 발표된 1954년 당시 지식인을 탄압하고 폭력적 민족주의로 변질돼 가던 '페론주의'의 시대적 분위기를 보여준다.
이야기는 자동차 정비공으로 일하는 스물한 살의 청년 에밀리오 가우나가 2917년 카니발이 한창인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경마로 1천 페소의 큰돈을 따면서 시작된다. 이 돈을 흥청망청 쓰며 즐기던 사흘째 밤 술에 취한 그는 가면 쓴 여자와의 만남과 숲 속에서 벌인 칼싸움 등 흐릿한 기억을 마지막으로 호숫가 낯선 집에서 홀로 잠을 깬다. 3년여의 시간 동안 가우나는 불쑥 마주하는 뜻밖의 사건들을 통해 수면 아래 잠겨 있던 기억의 조각들을 건져나간다. 마지막으로 모든 조각이 꿰맞춰 지며 드러난 진실은 거대한 운명의 소용돌이 속으로 그를 몰아간다.
송병선 옮김. 현대문학. 400쪽. 1만4천원.



▲ 살인출산 = '편의점 인간'으로 2016년 아쿠타가와상을 받은 무라타 사야카가 2014년 발표한 소설집이다.
가정과 성(性) 등을 소재로 현대사회에서 고통받는 여성의 내면을 묘사해온 작가는 이 책에서도 파격적인 이야기들을 펼친다.
문예지 '군조'에 발표할 당시 큰 파장을 일으킨 '살인출산'을 비롯해 연애, 결혼, 죽음에 관한 기존 관념을 전복시키는 네 편의 단편소설이 수록됐다.
'살인출산'은 100년 후 일본을 무대로 한다. 피임 기술이 발달해 우발적인 임신에서 해방된 사람들이 쾌락을 위해서만 성관계를 해 인구가 격감하자 정부는 '살인출산 제도'를 도입한다. 아이 열 명을 낳으면 합법적으로 누군가 한 명을 죽일 수 있게 한 것이다. 열 명의 탄생과 한 명의 죽음을 비교해 생명의 가치를 어떻게 가늠해야 하는지 질문하며 정의와 윤리, 상식이 무엇인지를 극단적인 지점에서 돌아보게 한다.
이영미 옮김. 현대문학. 204쪽. 1만2천원.



▲ 이에야스, 에도를 세우다 = 올해 나오키상을 수상한 작가 가도이 요시노부의 정통 역사소설이다.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에도 건설을 그려낸 이 소설은 '주간아사히'가 뽑은 최고의 역사소설 10선에 올랐으며, 2016년 출간 이후 지금까지 아마존재팬에서 가장 많이 팔린 역사소설로 꼽히기도 했다.
역사는 물론이고 미술, 건축 등 다양한 분야에 조예가 깊은 작가는 이 소설에서 화폐 주조의 세밀한 과정, 에도 성 증축에 관한 건축술 등 도시 건설과 관련된 지식을 총망라해 보여준다. 400여 년 전에는 불모지였지만 지금은 세계 최고 도시가 된 도쿄 건설의 기원을 생생하게 그린다.
'울지 않는 새는 울 때까지 기다린다'는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인내심과 대망, 도시 건설에 참여한 여러 장인의 흥미로운 이야기도 만나볼 수 있다.
임경화 옮김. 알에이치코리아. 372쪽. 1만4천800원.



▲ 미미일소흔경성(微微一笑?傾城) = 중국에서 모든 작품이 TV 드라마와 영화로 만들어져 큰 인기를 끈 작가 구만의 대표작이다.
이 소설은 중국에서만 100만 부 넘게 팔렸으며, 2016년 TV 드라마로 만들어져 방영 두 달 만에 시청 150억 뷰를 돌파하며 화제를 모았다. 컴퓨터 게임을 소재로 게임 안팎에서 이뤄진 풋풋한 청춘의 사랑과 꿈을 향한 도전을 경쾌하게 그렸다.
제목은 '살짝 웃는 미소가 아름다워', '여주인공인 웨이웨이(微微)가 웃으니 아름다워'라는 뜻이다.
이현아 옮김. 달다. 520쪽. 1만6천원.
min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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