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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제트, 비즈니스용 제트기 출하실적 첫 세계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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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제트, 비즈니스용 제트기 출하실적 첫 세계 1위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혼다의 비즈니스용 제트기 '혼다제트' 출하대수가 작년에 전년 대비 20대 증가한 43대를 기록, 미국 세스나를 제치고 처음으로 세계 1위 자리를 차지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21일 보도했다.
비즈니스용 제트기 시장은 세계적으로 성장이 둔화하고 있지만 혼다제트가 속한 '초소형기 부문'은 수요가 전년 대비 50%나 증가했다.
미국항공기제조자협회(GAMA) 발표에 따르면 비즈니스용 제트기 전체 출하실적은 676대로 전년 대비 1.3% 늘어 3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으나 수요가 정점에 이르렀던 2008년에 비해서는 절반으로 줄었다.
이중 조종사를 포함, 정원 10명 미만인 초소형기는 북미와 유럽 등에서 주로 도시간 이동에 이용된다. 회전반경이 좁아 상황대처가 쉬운 교통수단으로 부유층이 개인적으로 소유하는 경우가 많으며 기업이나 항공기 운항회사용으로도 수요가 늘고 있다.


혼다제트는 2015년 말 미 연방항공국(FAA)인증을 받아 사업화했다. 100대 이상의 주문을 받았으나 사실상 첫해인 2016년에는 생산 노하우가 부족해 23대 출하에 그쳤다. 그러나 작년 1년 동안 43대를 납품, 미국 세스나사의 주력기 '싸이테이션M2(CITATION M2)'의 납품실적 39대를 누르고 사상 처음으로 세계 수위에 올랐다.
혼다제트는 비즈니즈용 제트기 최대 시장인 미국에 생산거점을 두고 있다. 작년에는 북미시장이 호조를 보인데다 유럽 납품도 증가했다. 개인용과 법인용이 각각 "절반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7인승 혼다제트의 가장 큰 특징은 엔진을 주날개 위에 둔 독특한 설계다. 동체에 엔진을 붙인 경쟁기종에 비해 실내 공간이 넓고 소음이 적다. 세계적인 유가 인상도 판매증가에 일조했다. 혼다제트는 항공기 메이커 중에서는 유일하게 제트엔진을 자사에서 공급받아 연비성능이 경쟁 기종에 비해 최대 20% 정도 높다.
혼다는 1986년 극비리에 제트기와 제트엔진개발에 착수했다. 항공기 사업은 창업자 혼다 소이치로가 유년시절부터 꿈꿔온 숙원사업이었으나 항공기 노하우가 없어 어려움을 겪다 2006년 사업화를 결정했다. 혼다제트의 카탈로그 가격은 450만 달러(약 48억 원)이다. 단순계산으로 보면 연간 매출액은 200억 엔(약 2천억 원) 정도다.
일본의 항공기 산업은 2차 대전 후 연합군사령부(GHQ)가 생산, 개발을 금지한 '7년간의 공백'탓에 미국 등에 비해 크게 뒤졌다. 1962년 정부 주도 민간기인 'YS-11'이 첫 비행에 실패하는 등 관련 기업들도 미국 보잉사의 하청기업에 만족해야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미쓰비시(三菱)중공업이 중형기 MRJ를 개발하고 랜딩기어를 생산하는 스미토모(住友)정밀공업이 혼다제트에 대한 납품실적을 바탕으로 독일 항공기 메이커에 직접 납품을 결정하는 등 "히노마루 제트기"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가 전했다.
lhy5018@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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