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벨벳' 웬디와 대화를"…SKT '누구'에 3D아바타 탑재
내주 MWC서 홀로그램 AI스피커 '홀로박스' 공개…스마트폰 AR로도 구현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SK텔레콤[017670]은 사람 모습을 한 아바타와 대화할 수 있는 '홀로박스(HoloBox)'를 2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하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 2018'에서 공개한다.
홀로박스는 홀로그램에 SK텔레콤의 인공지능(AI) 플랫폼 '누구'를 결합해 가상의 AI 아바타와 얼굴을 마주보고 대화할 수 있다. 홀로박스가 없어도 스마트폰의 증강현실(AR) 기술을 이용해 모바일로 가상의 캐릭터를 불러낼 수도 있다.
홀로박스는 높이 365㎜, 지름 170mm 크기의 원통형 디자인으로, 대화 맥락을 이해하는 인공지능·몸짓과 표정을 구현하는 홀로그램 디스플레이·음성 입출력이 가능한 마이크 등으로 구성됐다.
주요 기능은 ▲ 조명·제습기·플러그·TV 등 가전기기 제어 ▲ 음악 추천 및 자동 재생 ▲날씨·일정 등 정보 안내 ▲ 안부인사 등이다.
SK텔레콤은 MWC에서 선보일 홀로박스 내 아바타로 인기 걸그룹 레드벨벳의 멤버 웬디를 실사화해 탑재했다. 레드벨벳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와 전략적 협력의 결과물이다.
웬디 3D 캐릭터는 VR 콘텐츠 제작 스타트업 리얼리티 리플렉션이 제작했다.
SK텔레콤은 'T리얼 아바타 프레임워크'를 도입, 3D 캐릭터가 자연스럽게 움직이도록 했다. 또한, 레이저 기반의 초단초점(Ultra Short Throw) 프로젝션 기술을 적용, HD급의 고화질 아바타를 구현했다.
아바타 캐릭터의 표정은 100개 이상으로 세분화해 다양한 감정을 표현할 수 있도록 했다.
SK텔레콤은 향후 SM엔터테인먼트와 홀로박스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세계 홀로그램 시장은 연평균 14%씩 성장해 2020년 348억달러(한화 약 37조6천억원), 2025년 743억달러(8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국내 시장 역시 2020년 8천155억원, 2025년 1조4천394억원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은 차세대 통신 5G가 상용화되면 홀로그램 시장이 더욱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각설탕 한 개 크기 가량의 홀로그램 1㎤가 차지하는 데이터 용량은 약 1GB(기가바이트, 1GB=1천24MB)로, 2시간짜리 일반 동영상 파일(700MB)보다 크다.
5G는 최대 속도가 20Gbps(초당 기가비트)로, 현재 LTE 속도 400∼500Mbps보다 40∼50배 빠르고, 처리 용량도 100배 많아 대용량 홀로그램 전송에 적합하다.
SK텔레콤은 "5G 기술을 바탕으로 홀로그램과 증강현실 등 복합 미디어 플랫폼에 대한 청사진을 꾸준히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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