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3당 원내대표 만찬회동, 성과 없이 끝나…개헌 시기 평행선
"6월 지방선거와 동시에 개헌해야" vs "10월 말 개헌 국민투표"
'3+3+3 협의체'도 이견…"한국당 입장 바꿔" vs "헌정특위 패싱"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서혜림 이슬기 기자 = 여야 3당 원내대표는 21일 개헌문제와 2월 임시국회 법안 등을 논의하기 위해 만찬 회동을 했으나 주요 현안에 대한 견해차를 좁히는 데 실패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자유한국당 김성태, 바른미래당 김동철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7시 30분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만나 현안을 논의했다.
이날 만찬 회동은 여야가 지난 19일 파행을 거듭하던 2월 임시국회 정상화에 전격적으로 합의한 데 이어 전날 본회의에서 비쟁점 법안들을 통과시킨 후 열린 것이어서 개헌 등 쟁점 현안 논의에서도 일부 진전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으나 결국 서로의 입장 차이만 확인하는 자리로 끝났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회동 시작 후 50여 분 만에 먼저 나와 기자들에게 "의견 접근을 할 수 없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와 김동철 원내대표도 10여 분 후 함께 나와 "합의된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전했다.
개헌문제를 놓고는 '6·13 지방선거'와 개헌 국민투표를 동시에 실시하자는 민주당과 동시투표 절대 불가를 외치는 한국당이 접점 없는 평행선을 달렸다.
우 원내대표는 "개헌 얘기를 좀 했는데 (한국당이) 10월 말에 개헌 투표를 하자고 했다"고 밝혔고, 이에 김동철 원내대표가 "(10월 투표안에 대해) 민주당은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말을 받았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바른미래당은 개헌을 한다는 데 더 중점을 두고 있는데 저기(민주당)는 6월 지방선거와 개헌 동시투표가 아니면 안 된다는 식"이라면서 "그것은 하지 말란 얘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여당이 제안한 '3+3+3 개헌 협의체'(3당 원내대표·원내수석부대표·헌정특위 간사)에 대해서도 "국회 헌정특위를 만들어놓고, (특위를) 패싱을 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와 관련해 우 원내대표는 "지난번에는 (교섭단체) 3당만 할 것이냐, (민주평화당과 정의당까지 포함해) 5당으로 할 것이냐가 쟁점이었는데 김성태 원내대표도 3당으로 하자고 얘기했다"며 "원내대표들이 (개헌을) 따로 얘기하는 것 자체에 대해서도 (한국당이 이제는) 부정적인데 그사이 또 바뀐 것"이라고 비판했다.
여야의 이 같은 신경전으로 인해 이날 만찬 회동에서는 2월 말까지 처리에 노력하기로 한 물관리 일원화 문제나 2월 임시국회 마지막 본회의(28일)에서 처리할 법안 등은 제대로 논의조차 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 원내대표는 '다른 법안 얘기는 했느냐'는 물음에 "아직 못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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