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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의리' 남자컬링 "휴대전화 사용? 여자팀과 상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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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의리' 남자컬링 "휴대전화 사용? 여자팀과 상의해야"



(강릉=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정을 마친 남자컬링 대표팀이 남매처럼 가깝게 지내는 여자컬링 대표팀을 위해 휴대전화를 계속 봉인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남녀 컬링 국가대표 선수들은 평창동계올림픽 기간에 감독에게 휴대전화를 자진 반납하고 외부와 연락을 끊고 있다.
앞서 경기를 마친 믹스더블(혼성 2인조) 대표팀도 대회 기간에 휴대전화를 감독에게 맡겼다.
이는 인터넷 악성 댓글 등 외부 소식에 마음이 흔들리고,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선수촌에서도 올림픽 중계만 나오는 TV는 봐도, 국내 프로그램은 보지 않는다.
올림픽에서의 눈부신 활약으로 인기가 치솟고 있는데도 정작 선수들은 "몰랐다"며 전혀 실감하지 못한다.
남자컬링 대표팀은 21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일본에 10-4 완승을 하면서 최종 7위로 올림픽 일정을 마쳤다. 4강 진출은 좌절됐다.
올림픽은 마쳤지만, 남자컬링 대표팀은 휴대전화 사용을 망설이고 있다.
여자팀 경기가 남았다는 이유에서다.


여자컬링 대표팀은 예선 8차전까지 7승 1패를 달려 1위로 4강 진출을 확정했다. 한국 컬링 사상 최초의 올림픽 4강 진출 쾌거다.
여자대표팀은 오는 23일 예선 4위 팀과 준결승전을 치른다.
한국 컬링 최초의 메달에 도전하는 여자컬링 대표팀을 위해 남자대표팀들도 남은 대회를 차분하게 보내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임명섭 남자컬링 코치는 "선수들의 휴대전화를 제가 갖고 있다"며 "휴대전화를 돌려줄지는 여자팀과 상의해서 정해야 할 것 같다. 여자팀 경기가 남아 있으니 그래야 한다"고 밝혔다.
선수들도 임 코치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임 코치는 "우리 올림픽은 이렇게 끝났지만, 남은 대회 기간에는 여자컬링팀을 응원하러 다닐 것"이라고 말했다.
남자컬링팀과 여자컬링팀, 믹스더블 컬링팀은 모두 경북체육회 소속이다.
경북 의성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평창동계올림픽만을 바라보며 훈련했고, 나란히 태극마크를 달고서는 서로에게 힘이 돼주는 돈독한 사이다.
그러나 올림픽 기간에는 친분까지 자제하며 경기에 집중하고 있다.
김민정 여자컬링 대표팀은 "사실 남녀 대표팀은 서로 경기도 안 보고 있다. 혹시나 영향을 주고받을 수도 있어서"라고 말한 바 있다.


abbi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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