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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울 공주대 총학생회장이 교육부 앞에서 삭발한 이유는(종합)
2014년 3월 이후 48개월째 총장 공석…"조속히 1순위 후보 임용하라" 요구
'14학번' 22∼23일 학위수여식…"재학 때도 졸업식 때도 총장은 없다"



(공주·세종=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국립 공주대학교 사범대 14학번 김모(23·여)씨가 재학 중 총장을 볼 수 있었던 날은 일주일이 채 안 된다.
2014년 2월 28일 입학식 후 며칠 뒤 당시 총장은 충남도교육감 선거에 나서면서 "(직을 계속 유지하는 건) 공주대와 구성원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다"는 이유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후 재학 내내 공주대는 총장 직무대리 체제를 유지했다.
22∼23일 단과대학별로 나눠 진행되는 2017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에도 총장은 없다.
김씨는 "처음엔 별 관심 없었지만 뒤돌아보면 4년 내내 이런 상황이 이어졌다는 생각에 솔직히 학교 걱정이 좀 된다"며 "학내에 갈등이 심해지는 것 같아서 누구라도 어서 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실제 공주대는 총장 임용을 둘러싸고 심한 내홍을 겪고 있다.
2014년 3월 박근혜 정부 당시 교육부는 1순위 총장 후보자인 김현규 교수의 총장 임용을 거부했다.
석연찮은 1순위 후보자 임명제청 거부 이후 학내 혼란과 법적 분쟁은 박근혜 정부 내내 지속했다.
정권이 바뀐 뒤 교육부는 최근 기존 후보자를 재심의해 김현규 교수에 대해 총장 임용 적격 판정을 내렸다.
절차에 문제를 제기하는 문제도 있었으나, 공백 사태는 일단락되는 듯했다.
그러나 이번엔 교내에서 들고 일어났다.



교육부에서 재심의해 적격 판단을 한 총장 후보를 놓고 '총장 임용을 수용하지 않겠다'는 의견을 모은 데 이어 본부 보직자들도 후보 재선정을 요구하며 사퇴 의지를 보였기 때문이다.
총장 공백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구성원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진 모양새를 연출했다.
교육부는 일단 후속 작업을 일시 멈춘 상태다.
김현규 교수 측이 임용제청거부처분 취소소송을 진행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교육부는 "소송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총장 선출 작업이 다시 진행되면 소송 결과에 따라 이런 작업이 법률적으로 모두 무효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공주대 구성원은 그러나 더는 기다릴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교수회·총학생회·공주시 시민단체는 22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앞에서 국립 공주대학교 총장 공백 장기화 해결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최동호 공주대 총학생회장은 "지난 정부의 적폐 때문에 고통 받는 많은 구성원의 안위보다는 일부 세력의 이권을 우선시하며 우리 대학 정상화에 반하는 목소리가 더 크다"고 호소하며 삭발했다.
공주대 교수회와 민족통일평의회 공주시협의회 등도 집회에 함께 해 교육적폐 청산과 공주대의 조속한 정상화를 교육부에 요청했다.
walde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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