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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지암' 정범식 감독 "한국에 호러영화 붐 일으키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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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지암' 정범식 감독 "한국에 호러영화 붐 일으키고파"
"괴담 퍼뜨리지 말라" 광주시·정신병원 건물 소유주와 분쟁도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전세계적으로 호러영화가 열풍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한국도 관객층이 두터워졌고요. 하지만 관객들이 한국 공포영화는 세계적 수준으로 가지 못하고 있다고 아쉬워해요."
색다른 형식의 한국 공포영화가 관객을 찾는다. 공포 명작으로 꼽히는 '기담'(2007)을 비롯해 '무서운 이야기' 시리즈 등을 연출하며 호러에 천착해온 정범식 감독의 신작이다.
정 감독은 21일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곤지암' 프로젝트 발표회에서 "새로운 스타일의 작품으로 호러영화 붐을 조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영화 '곤지암'은 경기 광주시에 있는 곤지암 정신병원을 찾아간 공포체험단 멤버들이 건물 내부를 탐색하며 경험한 공포를 인터넷으로 생중계한다는 이야기다. 1996년 폐업 이후 방치된 곤지암 정신병원은 각종 괴담을 낳으며 CNN이 '세계 8대 소름 끼치는 장소'로 선정하기도 했다. 촬영은 곤지암 정신병원이 아닌 부산 해사고 건물에서 했다.
'블레어 윗치'와 '파라노말 액티비티' 등 호러영화의 한 하위장르로 자리잡은 페이크 다큐멘터리와 유사해 보이지만, 배우들이 촬영까지 했다는 점이 다르다. 1명당 3대의 카메라를 장착하고 연기했다.


정 감독은 "페이크 다큐를 따라가서는 그 이상의 결과물을 만들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공간 안으로 스태프가 들어가지 않고 배우들이 각도까지 계산해가면서 촬영했다"고 설명했다.
위하준·박지현·오아연 등 공포체험단을 연기한 배우들은 모두 오디션을 통해 뽑힌 신인이다.
정 감독은 "기성 배우를 기용하면 극중 캐릭터보다 그 배우의 과거와 아우라가 투영돼 몰입도를 높이는 데 방해가 된다"며 "오늘날을 살아가는 젊은이의 생생한 날것 같은 연기를 해줄 배우들을 찾았다"고 말했다. 현실감을 살리기 위해 배경음악이나 효과음도 사용하지 않았다.
영화는 다음달 말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곤지암 정신병원 소유주와 인근 주민의 반발에 부딪혀 계획대로 극장에 걸릴지는 아직 미지수다.
광주시는 영화 개봉 소식이 알려지자 배급사 쇼박스와 제작사 하이브 미디어코프에 공문을 보내 제목 변경을 요청했다. 영화가 곤지암 정신병원과 관련한 괴담을 확산시켜 지역 이미지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광주시 관계자는 "영화가 친환경적 지역 이미지를 훼손하고 경기도문화재자료 63호로 지정된 곤지암의 문화재 가치를 저하할 우려가 있다"며 "곤지암을 공포체험 장소로 오인하고 찾아오는 사람들로 인해 지역 주민들의 정신적·물질적 피해가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곤지암 정신병원 건물 소유주 A씨는 법원에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A씨는 "현재 매각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사유재산이다. 영화 '곤지암'으로 말미암아 매각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손해배상은 제작·배급사 책임"이라며 "괴담 확산에 불을 붙인 CNN 등을 상대로 민사소송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제작·배급사는 개봉을 한 달여 앞두고 제목을 바꾸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쇼박스 관계자는 "관련된 논의를 하고 있지만 제목을 바꾸기가 쉽지는 않을 것 같다"며 "관객들이 혼동하지 않도록 안내 자막을 삽입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dad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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