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강하게 크렴…미숙아 딸 이름 컬링스톤 생산지로 지은 컬링선수
미국 조 폴로, 컬링스톤 원료 나오는 영국 화강암 섬 '에일사'로 딸 이름 지어
(평창=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단단하고 매끈한 컬링스톤은 화강암으로 만들어진다.
컬링스톤용 화강암은 영국의 두 장소에서만 채취한다고 하며, 그중 한 곳이 영국 본섬과 아일랜드 사이의 무인도 '에일사 크레이그'다.
컬링에 죽고 사는 컬링선수 부모는 아기에게 이 섬의 이름을 붙여줬고, 아기는 미숙아로 태어났으나 화강암처럼 단단하게 역경을 버텨냈다고 21일 AP통신이 보도했다.
미국 남자 컬링 대표로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한 조 폴로(36)는 아내 크리스틴과 2010년 결혼했고 2016년 12월 크리스틴이 임신에 성공했다.
이때 폴로는 컬링에 애정과 존경을 뜻하고자 아직 아내 배 속에 있던 아기의 이름을 '에일사'로 지어줬다.
아기는 너무 빨리 나왔다. 지난해 4월 29일 크리스틴은 응급 제왕절개 수술을 받아 딸을 낳았다.
850g으로 태어난 아기의 몸통은 스마트폰 크기였고 발에 부부의 결혼반지가 들어갈 정도였다고 한다. 폴로는 "딸을 들어 올렸는데 무게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며 "이제 어떡해야 하나 하는 생각부터 들었다"고 고백했다.
폴로 가족은 사투를 벌였다. 아기는 약물과 인공호흡기 신세를 졌다.
생후 74일이 될 때까지 아기는 병원을 떠나지 못했다. 부부는 3시간에 한 번씩 15분 동안 아기를 안을 수 있었다. 폴로는 "기저귀를 갈고 목욕을 시켜줬다"며 "다른 부부들에겐 일상적인 일이었겠지만, 우리에겐 정말 소중했다"고 떠올렸다.
2.3㎏까지 체중을 불리고 병원에서 퇴원해 집으로 돌아온 다음에는 15분마다 아기가 숨 쉬는지 확인해야 했다고 한다.
에일사는 예상을 뛰어넘었다. 다른 미숙아들보다 일찍 인공호흡기를 떼어냈고, 상태가 악화하지도 않았다.
현재 에일사의 몸무게는 7.3㎏이다. 폴로는 "이제는 의사들이 에일사더러 완벽한 체중이라고 한다"며 웃었다.
그는 "딸은 인생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줬다. 컬링이 삶의 전부는 아니라는 것"이라며 "평창에서 경기를 즐기고 있지만, 지든 이기든 컬링은 그저 게임일 뿐"이라고 말했다.
폴로가 속한 미국 남자 대표팀은 지금까지 평창올림픽 예선 4승 4패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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