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부분 건조 "산불조심"…미세먼지 오후에도 '나쁨'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20일 전국에 건조특보가 계속 유지된 가운데 고농도 미세먼지가 곳곳에서 기승을 부렸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 서해와 가까운 호남 일부 지역을 제외한 전국 모든 곳에 건조특보가 발효 중이다. 경북 영주는 지난달 24일 이후 거의 한 달 가까이 건조주의보가 유지되고 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강릉에서는 오후 3시 현재 실효습도가 각각 23%까지 떨어진 상태다.
실효습도는 목재 등의 건조 상태를 수치로 환산해 화재 발생의 위험도를 나타내는 것으로, 25% 이하인 날이 이틀 이상 이어질 것으로 예상될 때 건조경보가 발효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현재 전국 대부분 지역에 건조한 날씨가 장기간 이어져 건조특보가 발효되고 있다"면서 "당분간 대기가 매우 건조하겠으니 산불 등 각종 화재예방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세먼지 농도는 오후 들어 점차 낮아졌지만, 여전히 높은 상황이다.
오후 4시 현재 초미세먼지(PM-2.5) 일평균 농도는 서울(50㎍/㎥), 부산(55㎍/㎥), 광주(61㎍/㎥), 대전(59㎍/㎥), 울산(52㎍/㎥), 경기(59㎍/㎥), 충북(60㎍/㎥), 충남(53㎍/㎥), 전북(69㎍/㎥), 전남·세종(55㎍/㎥) 등에서 '나쁨'(50㎍/㎥) 단계에 들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국내에서 배출된 대기오염물질이 남쪽으로 이동하면서 일부 남부지역은 이날 밤 다소 농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21일에는 대기 확산이 원활해지면서 전 권역에서 '보통' 수준으로 농도가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도 기온은 평년 수준을 유지했다. 서울의 이날 최고기온은 평년(5.7도) 수준인 5.5도를 나타냈고, 전국 주요 54개 지점 모두 평년의 1∼3도가량 안팎의 범위에서 최고기온을 기록했다.
기상청은 당분간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그보다 조금 낮은 기온분포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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