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스퍼드대 로즈장학생 선발 전 세계로 확대
재단, 글로벌장학프로그램 신설 발표…그동안 제외됐던 한국 등에서도 신청 가능
(서울=연합뉴스) 윤동영 기자 =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유명한 장학재단 중 하나인 영국의 로즈장학재단이 재단 역사상 처음으로 옥스퍼드대에서 공부할 수 있는 장학금 신청 자격 대상을 전 세계 모든 곳으로 확대한다고 이 장학재단이 1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로즈장학재단은 장학금 수혜 대상을 전·현 영연방국가들에서부터 점차 아프리카, 아시아 국가들로 확대해 2015년엔 중국도 포함했다. 지난해 12월 발표한 명단엔 20여 개 지역(국가로는 약 70개) 출신 97명이 선발됐다.
그동안 한국계 미국인, 조선족 등이 선발된 사례는 있지만, 한국은 선발 대상에서 제외돼 있다가 이번 전면 확대 조치로 한국 학생들도 장학생으로 선발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선발되면 2~3년간 대학원 과정에서 전액 장학금을 받고 공부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재단측은 "로즈장학생 프로그램 역사 115년 만에 처음으로 세계 어느 곳에서든 장학금을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며 대상 지역 확대에 따라 선발 학생 수도 100명 이상으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엄밀히 말하면 기존 로즈장학생 선발 프로그램에 더해 기존 프로그램에서 제외된 지역과 나라 학생들을 대상으로 글로벌로즈장학프로그램을 신설한 것이다. 기존 프로그램에선 매년 미국 32명, 중국 4명, 파키스탄 1명 등 선발 인원이 할당돼 있다. 올해 선발 신청은 지역마다 다르지만 6,7월 접수하고, 연말에 선발한다.
로즈장학제는 19세기 영국 식민지 남아공을 기반으로 활동한 대표적 제국주의자 세실 로즈가 1902년 사망하면서 다이아몬드 등 각종 광산 채굴권을 따내 쌓은 막대한 재산 중 일부를 기부해 만들어졌다. 그런 만큼 초기 수십 년 간은 전부 앵글로 색슨계 백인만 선발됐으며 1970년대 중반까지는 여성도 없었다.
'로디지아'라는 식민지도 그의 이름을 딴 것으로, 독립 후에도 그 국명으로 1979년까지 소수 백인 정권이 지배하다 짐바브웨로 국명을 바꿨다.
수년 전부터 옥스퍼드대와 남아공 케이프타운대에선 로즈를 아프리카인과 자원을 수탈한 제국주의자로 규정, 그의 동상 철거운동이 일어난 결과 케이프타운대에선 2015년 동상이 철거됐으나, 옥스퍼드대에선 그가 다녔던 오리엘 칼리지로 옮겨 보존하는 것으로 절충됐다.
y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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