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언제 다시 볼까…단일팀 최종전 "코리아 이겨라"
여자아이스하키 남북한 단일팀 평창대회 마지막 경기에 '구름 관중' 응원
(강릉=연합뉴스) 안홍석 김지헌 기자 = 역사상 최초의 올림픽 남북 단일팀이 치르는 마지막 경기는 마치 인기 프로스포츠 결승전을 방불케 했다.
20일 강원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이 스웨덴을 상대로 치르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7-8위 순위 결정전이 열렸다.
원래 예정됐던 북한 응원단의 응원이 취소된 가운데 경기 입장권은 일찌감치 매진됐다.
총 6천석의 관동하키센터 실내는 객석 대부분이 들어차 여느 프로스포츠 못지않은 단일팀에 관한 관심을 실감케 했다.
장내에선 쉴 새 없이 "코리아 이겨라", "우리는 하나다" 등 구호가 울려 퍼졌다. 태극기와 한반도기를 손에 쥔 관객들은 선수들의 몸짓 하나하나에 집중했다.
1피리어드 6분 21초 0-1 상황에서 한수진의 동점 골이 터지자 경기장은 열광의 도가니가 됐다.
경북 울진에서 친구와 왔다는 박호근(64)씨는 "역사적인 남북 단일팀인데 성적이 저조한 것에 가슴이 아파 입장권을 사서 보러왔다"며 "한 골 들어가니까 시원하다. 드디어 첫 승을 거둘 수 있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든다. 눈물 나게 감동적"이라고 기뻐했다.
고등학생 임주현(18)양도 "남북이 힘을 합쳐 만든 팀이 넣은 골이라서 그런지 더욱 가슴이 뭉클하고 뿌듯하다"고 환호했다.
임양 친구 김다인(18)양은 "단일팀이 더 잘했으면 좋겠고, 더 단합됐으면 좋겠고, 다 같이 힘차게 응원해서 오늘 이겼으면 좋겠다"고 응원 목소리를 높였다.
진통 끝에 탄생한 역대 첫 올림픽 단일팀의 행보는 하나하나가 역사 그 자체였다.
단일팀은 지난 10일 스위스전을 시작으로 12일 스웨덴전, 14일 일본전 등 조별리그 세 경기를 치렀다.
스위스전에서 첫 실점을 기록한 단일팀은 첫 두 경기에서 16점을 내줬다.
일본과 치른 조별리그 3차전은 역대 최초의 올림픽 단일팀-일본의 한일전으로 열렸다.
'올림픽 첫 승'을 노리는 두 팀이 맞붙은 이 경기에서 단일팀은 랜디 희수 그리핀이 일궈낸 사상 첫 득점을 기록지에 남겼다. 결과는 1-4 패배였다.
18일 순위 결정전 1라운드에서 스위스에 다시 0-2로 패한 단일팀은 7-8위 결정전으로 밀려났다.
단일팀은 이 경기를 마지막으로 공식적 일정을 모두 마친다. 북한 선수들은 북한으로 돌아가는 26일까지 훈련을 계속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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