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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9위' 원윤종·서영우, 아직 메달 포기하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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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9위' 원윤종·서영우, 아직 메달 포기하면 안 된다
1차 시기 부진했지만 2차 선전…전문가들 "오늘 3∼4차 주행 기대돼"


(평창=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스켈레톤 윤성빈(24·강원도청)에 이어 또 한 번 한국 썰매의 금빛 질주가 펼쳐질 것으로 기대한 국민은 적잖이 당황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금메달에 도전한 남자 봅슬레이 2인승의 원윤종(33·강원도청)-서영우(27·경기BS경기연맹)가 18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경기에서 중간순위(1∼2차 시기) 9위에 그쳤다.
최종 순위는 19일 오후 8시 15분부터 펼쳐지는 3∼4차 시기 기록까지 합산해서 매긴다.
전체 마지막인 30번째 주자로 나선 1차 시기 기록이 뼈아팠다.
4위에 해당하는 4초92의 스타트 기록을 찍었지만 '파일럿'(썰매 조종수) 원윤종이 매끄러운 주행에 실패, 얼음벽에 수차례 부딪히면서 최종 11위에 해당하는 49초50에 그쳤다.
이들은 평창 트랙에서 조금이라도 더 훈련하고자 2017∼2018시즌 월드컵을 중도 포기하고 국내에 복귀했다.
월드컵에서 포인트를 쌓지 못한 까닭에 올 시즌 세계랭킹은 올림픽 출전팀 가운데 가장 낮은 46위까지 추락했다.
결국, 세계랭킹 하위 팀들 간 추첨을 통해 1차 시기에서 마지막인 30번째 주자로 나섰다.
일반적으로 썰매 종목에서는 출발 순서가 뒤로 밀릴수록 불리하다.
경기를 치를수록 썰매 날에 의해 트랙 위의 얼음이 깎이고 파이면서 노면 상태가 안 좋아지기 때문이다. 남자 봅슬레이 2인승의 경우 썰매까지 포함한 무게가 최대 390㎏에 달한다.
경기를 마친 두 선수는 30번째로 뛴 것에 대해 "(성적에) 영향이 전혀 없지는 않았을 것"이라면서도 "어떤 변수도 극복해야 하는 게 선수의 몫이다. 변명할 부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래도 10번째 주자로 나선 2차 시기에서는 희망을 봤다.
스타트 4초95(8위)를 기록한 뒤 원윤종이 큰 실수 없이 드라이빙을 마치면서 최종 순위를 3위까지 끌어올렸다. 기록은 49초39다.
1, 2차 시기 합산 기록은 1분 38초 89로, 1위인 독일의 니코 발터-크리스티안 포저(1분 38초 39)와 0.5초, 3위인 역시 독일의 요하네스 로흐너-크리스토퍼 베버(1분 38초 58)와는 0.31초 차이가 난다.
이는 100m 달리기 시합에서 두 팀이 원윤종-서영우보다 각각 5m, 3.1m 앞서 있는 것으로 비유할 수 있다.
물론 이것이 만만한 격차는 아니지만, 막판 스퍼트가 좋은 육상 선수가 그 정도 거리는 비교적 쉽게 따라잡는 모습이 흔한 것도 사실이다.
전문가들도 '희망'을 이야기했다.
한국 썰매의 개척자인 강광배 한국체대 교수 겸 MBC 해설위원은 "두 번째 레이스에서 감을 잡았으니 3, 4차 시기 주행도 기대된다"며 "그동안 평창 트랙을 가장 많이 경험해봤으니 실수할 확률이 출전팀 가운데 가장 낮다. 포기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세중 SBS 해설위원도 "2차 시기 기록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며 "3∼4차 시기에 기록을 조금씩만 앞당기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원윤종-서영우는 2차 시기까지 순위에 따라 3차 시기에서는 9번째 주자로 나선다.

ksw08@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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