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부터 티슈케이스 분신처럼 갖고 다녀…오서 "미신의 일종"
올림픽 규정상 경기장 반입 안 돼…'푸 동호회' 회원으로 알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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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피겨킹' 하뉴 유즈루(일본)가 지난 17일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마지막 연기를 마치고 주먹을 불끈 쥐자 링크장에는 노란색 인형이 비가 내리듯 쏟아졌다.
하뉴의 열성 팬들은 동계올림픽 2연패를 확신한 듯 그의 마스코트인 곰돌이 푸 인형을 잇달아 내던지며 환호했다.
국내에서도 유명한 곰돌이 푸(Winnie the Pooh) 캐릭터는 1924년 영국 소설가 A.A. 밀른의 손에서 탄생했다.
노란색의 작은 곰이 여러 동물과 어울려 노는 이야기인데, 영국은 물론 전 세계 어린이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우리가 익히 아는 푸의 모습은 삽화가 E.H. 셰퍼드의 상상력에서 나왔다.
어릴 적부터 푸의 팬이었던 하뉴는 16살이던 2010년부터 푸 캐릭터로 제작된 티슈케이스를 늘 지니고 다녔다.
연습장과 경기장 심지어 기자회견장에도 이 티슈 상자를 자신의 분신처럼 갖고 다녔고, 이는 일본 열도에서 푸 팬덤 현상까지 일으켰다.
미국 타임스지는 최근 기사에서 "하뉴는 푸에게 인사하거나 손으로 만진 다음 경기에 임한다"며 "이 티슈 박스가 하뉴에게 행운을 가져다주는 부적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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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매체 샌디에이고유니온트리뷴에 따르면, 하뉴의 개인 코치인 브라이언 오서는 지난 2014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푸는 미신의 일종이다. 하뉴는 미신을 매우 심하게(very very) 믿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매체는 "실제로 부적의 힘이 작용한 것인지 그 이후 하뉴는 2번의 세계선수권 제패에 이어 동계올림픽도 2연패를 달성했다"고 적었다.
다만,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에선 하뉴의 애장품을 경기장에서 볼 수 없었다.
올림픽 규정상 스폰서십 계약을 맺지 않은 특정 캐릭터 상품을 경기장 내 반입해선 안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뉴는 푸 티슈케이스를 자신의 드레싱룸에 놔둔 채 경기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하뉴는 18일 AFP와의 인터뷰에서 "후원 기업과의 문제 때문에 푸를 경기장에 가져갈 수 없었다"고 아쉬워했다.
이날 AFP는 하뉴가 2010년 이후 푸 동호회 회원으로 가입해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고 보도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는 예전에도 그랬듯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받은 수백 개의 푸 인형을 이 지역 자선단체에 모두 기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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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riou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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