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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미온대처 비판 속 아동성학대 방지위원회 재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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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미온대처 비판 속 아동성학대 방지위원회 재가동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프란치스코 교황이 사제들에 의한 아동 성학대에 미온적으로 대처해왔다는 비판에 처한 가운데 교황청이 성직자에 의한 아동 성학대 근절을 위해 조직된 교황청 산하 위원회를 재가동한다.
교황청은 17일 성명을 내고 작년 12월 임기가 만료된 교황청 아동보호위원회 위원장으로 숀 오말리 미국 보스턴 대주교(추기경)를 연임토록 하고, 9명의 위원을 새로 임명한다고 밝혔다.

교황청은 새로운 위원들을 통가, 브라질, 에티오피아, 호주 등 다양한 국가 출신으로 채움으로써 아동과 취약한 성인들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위원회에 범 세계적인 관점을 더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새로 임명된 위원 가운데에는 또한 사제들에 의한 아동 성학대 피해자도 포함돼 있으나, 사생활 보호 차원에서 신상을 공개하지 않는다고 교황청은 덧붙였다.

위원장을 계속 맡게 된 오말리 추기경은 "위원회는 앞으로 모든 어린이들과 청소년, 취약한 성인들을 (성학대의)피해로부터 보호하는 노력을 하는 전 세계 교회들을 지원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6명의 위원들로 구성된 아동보호위원회는 작년 3월 과거 성직자에게 성학대를 당한 피해자 출신인 아일랜드 국적의 마리 콜린스 위원이 교황청 관료조직의 비협조와 저항에 좌절을 토로하며 사퇴하는 등 내홍에 휩싸인 바 있다.
이 위원회는 작년 12월 위원들의 임기가 끝나 활동이 종료됐으나 새로운 위원들이 현재까지 임명되지 않았고, 이는 지난 달 칠레 방문 시 프란치스코 교황이 아동 성추행 은폐 의혹을 받고 있는 현지 주교를 감싸는 듯한 발언으로 빚어진 논란과 맞물리며 프란치스코 교황이 아동 성학대 문제를 뒷전으로 미뤄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낳기도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달 칠레 북부 항구도시인 이키케에서 성직자의 아동 성추행 은폐 의혹을 받고 있는 후안 바로스 주교에 대한 칠레 기자의 질문에 "바로스 주교에 대한 증거를 갖고 오면 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라며 그에 대한 비판을 중상모략으로 치부해 현지에서 거센 반발에 직면했다.
교황은 이에 로마로 돌아오는 귀국 비행기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내 발언이)학대받은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준 것에 대해 사과한다"고 밝혔지만, 바로스 주교의 결백을 믿고 있다고 말하며 기존 입장은 굽히지 않았다.
교황이 교황청 내 사제의 의한 성추문 조사 전문가인 찰스 시클루나 대주교를 칠레로 파견, 아동 성추문을 덮었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바로스 주교에 대한 피해자들의 진술을 청취하게끔 하기로 결정하며 수습되는 듯 하던 논란은 AP통신의 기사로 프란치스코 교황에 대한 의혹으로도 번졌다.
AP통신은 이달 초 칠레 성직자로부터 성추행을 당한 피해자가 바로스 주교의 은폐 의혹을 고발하는 편지를 2015년 교황에게 보냈다고 보도함으로써 프란치스코 교황이 바로스 주교에 대한 세간의 주장을 알면서도 이를 외면한 게 아니냐는 새로운 의혹이 제기된 상황이다.

AP통신은 1980년대부터 상습적으로 아동 성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나며 면직당한 페르난도 카라디마 신부에 의한 피해자 중 한 명인 후안 카를로스 크루스가 2015년 3월 교황에게 카라디마 신부의 성추행에 따른 고통을 호소하며 카라디마 신부의 제자인 바로스 주교가 성 추문을 덮었다는 내용을 담은 편지를 썼고, 이 편지가 교황청 아동보호위원회 위원을 통해 교황에게 전달됐다고 전했다.
교황청은 교황이 이 편지를 읽었는지에 대해서는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
한편, 시클루나 대주교는 이날 미국 뉴욕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편지의 발신인인 크루스를 만난 뒤 내주 초 칠레에 도착, 바로스 주교와 관련한 조사를 본격적으로 개시할 예정이라 귀추가 주목된다.
ykhyun1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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