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워주세요!" H.O.T. 17년 만에 외친 감격의 단체인사
MBC '무한도전-토토가3' 첫방송…"머릿속으로만 생각했던 장면"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활동 기간의 3배가 넘는 시간을 떨어져 지내 서로 생각이 다를 것"(이재원)이라 했지만 "인생의 마지막 목표가 다 함께 무대에 서는 것"(토니안)이었기에 결국 다시 뭉쳤다.
17일 오후 10시 25분 MBC TV에서 방송한 '무한도전-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3'(이하 '토토가3')에서는 1세대 아이돌의 대표 H.O.T.가 17년 만에 재결합한 모습이 그려졌다.
H.O.T. 재결합은 2015년부터 '무한도전'에 의해 시도됐으나 멤버 간 이견 등 여러 이유로 좌초됐다가 올해 1월 성사됐다.
제작진은 멤버들을 따로 만나 솔직한 마음을 들었다. 강타는 "우리는 의견이 서로 달라도 싸우지를 않아서 오히려 좁혀지지 않았다"고 했다. 문희준은 "(팬과의 약속을 못 지켜) 죄책감을 느낀다"고, 장우혁은 "이제 마지막(기회)이라는 느낌"이라고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에 제작진은 "각자의 마음과 팬만 생각하고 데뷔 장소로 모이라"고 승부수를 띄웠고, 다섯 멤버는 22년 전 첫 방송 무대인 MBC TV '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가 열렸던 여의도 MBC 공개홀에 모두 모습을 드러냈다.
강타는 "머릿속으로만 생각해본 장면"이라고, 이재원도 "밖에 팬도 있을 것 같다"고 벅찬 감정을 전했다.
눈시울을 붉힌 멤버들은 "키워주세요! H.O.T.입니다!"라고 17년 만에 단체인사를 외쳤다.
H.O.T.는 이어 "일주일간 침대에 못 누운 적도 있다"는 전성기 일화와 "1세대 아이돌이라 조언 구할 선배들도 없었다"는 해체 당시 심경 등을 토크로 풀어냈다.
이들은 또 '위 아 더 퓨처'(We are the future)와 '전사의 후예', '캔디', '빛'을 부르며 '떨어진 감'을 회복하기 위한 시동을 걸었다. 이후 각자, 또 함께 노래와 안무 연습에 매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문희준은 "팬만 행복할 수 있다면 최대한 (활동 당시와) 비슷하게 재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장우혁은 "공연하면 울 것 같다"고, 토니안은 "걱정도 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H.O.T.는 지난 15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2천500명 팬 앞에 섰다. 본격적인 공연 모습은 오는 24일 밤 10시 40분 방송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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