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전이경 코치 따라 평창 첫 참가 샤이엔 고 "감격스러운 무대"
예선 탈락에도 웃음 활짝 "열심히 훈련해 베이징 올림픽도 나가겠다"
(강릉=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싱가포르 첫 동계 올림피언' 샤이엔 고(19)는 예선 탈락이라는 좋지 않은 경기 결과에도 환한 미소를 지었다.
샤이엔 고는 17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 예선 3조에서 2분 36초 971로 6명 중 5위를 기록하며 탈락했다.
일찌감치 선두 그룹에서 벗어난 샤이엔 고는 4위 미카엘라 세이팔로바(체코)보다 6초나 늦게 결승선을 통과했다.
OAR(러시아) 에카테리나 에프레멘코바가 반칙 판정을 받아 최하위는 면했다.
샤이엔 고는 "오늘 경기를 앞두고 전이경 코치님이 자신감을 갖고 즐기라고 조언해주셨는데, 조언대로 재밌게 경기에 임했다. 좋은 경험이었다"라며 활짝 웃었다.
그는 이어 "싱가포르의 첫 동계올림픽 출전선수라는 부담감이 약간 있었지만, 나를 아껴주시고 도와주셨던 분들이 많아 행복했다"고 말했다.
샤이엔 고는 평창올림픽 개막에 앞서 전이경 코치와 국내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에서 최고의 선수들과 훈련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라며 "싱가포르에 돌아가서도 훈련을 계속해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꼭 출전하겠다"고 말했다.
평창올림픽 기간 가장 좋았던 것을 묻는 말엔 "비빔밥"이라 말하고 수줍게 웃었다.
4살 때부터 스케이트를 타기 시작한 샤이엔 고는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경기를 시청하며 스케이팅에 매료됐다.
2012년부터 본격적으로 쇼트트랙을 배운 샤이엔 고는 한국 쇼트트랙의 레전드 전이경 코치를 만나면서 실력이 부쩍 성장했다.
행운도 따랐다. 지난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3차 대회 여자 1,500m에서 선수들이 엉켜 넘어지면서 준결승에 올랐고, 해당 경기에서 얻은 랭킹포인트로 36명까지 주어진 평창올림픽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평창올림픽 이전까지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싱가포르 선수는 한 명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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