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모, 애리조나서 운송사업 인가…우버와 전면전 예고
"무인 자율주행차 호출 서비스 상용화 준비 착착"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 그룹의 자율주행차 부문 웨이모가 미국 애리조나 주에서 운송네트워크 회사 설립 인가를 받았다고 IT 전문매체 쿼츠가 16일 보도했다.
웨이모가 운송회사를 설립한 것은 자율주행 차량호출 서비스를 하겠다는 취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즉, 고객이 차를 호출하면 운전기사 없는 완전자율주행 차량이 가서 고객을 목적지까지 태워 주는 서비스를 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차량호출 업체 우버와의 전면대결을 예고하는 것이다. 현재 차량호출업계 세계 1위 기업인 우버도 궁극적으로 무인 자율주행 차량으로 서비스를 교체하기 위해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중이다.
쿼츠는 웨이모가 지난 1월 12일 애리조나 주 당국에 운송네트워크설립 허가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24일 면허를 취득했다고 전했다.
현재 웨이모는 애리조나주 등 6개 주에서 자사의 자율주행기술을 탑재한 크라이슬러 퍼시피카 미니밴으로 시범 서비스를 하고 있다.
쿼츠는 "이번 운송회사 설립 허가는 우버의 오랜 두려움, 즉 웨이모가 단지 운전자 없는 자동차를 만들려는 것이 아니라 무인 차량호출 서비스 사업에 진출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현실화하고 있음을 의미한다"면서 "웨이모는 지난해 4월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승객들이 스마트폰으로 차량을 호출하면 자율주행차량이 가서 태우는 호출 택시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현재 이 시범 서비스는 무료로 운영되지만, 운송회사 설립 허가가 나왔기 때문에 언제든 유료 전환이 가능하다고 쿼츠는 덧붙였다.
자율주행 개발의 선두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는 웨이모는 올해 초 크라이슬러와 수천 대 규모의 하이브리드 미니밴 구매계약도 체결했다. 금년내 자율주행차 호출 서비스 상용화가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트래비스 캘러닉 전 우버 CEO는 2016년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구글이 차량공유업에 진출할 것은 분명하다"면서 "만일 우리에게 대안이 없다면 우리는 사업에서 퇴출당할 것"이라며 자체 자율주행서비스 개발을 가속할 것임을 밝힌 바 있다.
캘러닉 전 CEO가 주도한 자율주행 기술 개발은 지난해 2월 구글과의 '기술 절도' 법정 소송으로 번졌고, 이달 초 우버는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에 2억4천500만 달러(2천700억 원) 어치의 지분을 제공하고 웨이모 기술을 향후 사용하지 않겠다는 '굴욕적인' 조건으로 합의를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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