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이상화 vs 고다이라 불꽃 레이스…내일의 하이라이트(18일)
연일 감동의 레이스 이승훈·아시아 최초 1,500m 메달 김민석, 빙속 팀추월 출격
'무관의 제왕'서 탈출한 '스키 황제' 히르셔, 대회전서 이젠 다관왕 시동
(평창=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18일 오후 8시 강원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선 한국 동계올림픽 역사의 새 장이 열린다.
힘차게 스케이트 날을 갈아온 '빙속 여제' 이상화(29·스포츠토토)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 출전한다.
이상화는 우리나라 동계올림픽 사상 첫 3연패이자 올림픽 빙속 여자 500m 사상 두 번째로 3연패 위업 달성에 도전한다.
이상화는 안방에서 그 꿈을 달성하고자 지난 14일 1,000m도 포기했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잇달아 여자 500m를 제패한 이상화는 평창에서 화려한 피날레를 준비한다.
이상화가 시상대의 맨 위에 우뚝 서면 미국 보니 블레어(1988년·1992년·1994년)에 이어 올림픽 여자 빙속 500m 3연패를 이룬 두 번째 선수가 된다.
이상화가 대망의 3연패를 위해 넘어야 하는 최대 걸림돌이 바로 일본의 간판 고다이라 나오(32)다.
고다이라는 2017-201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여자 500m에서 단 한 번도 빠짐 없이 우승을 차지했다. 이상화는 월드컵 대회에선 고다이라의 벽을 넘지 못하고 뒤를 쫓기만 했다.
기록으로만 본다면 고다이라의 우승이 점쳐진다.
그러나 두 번이나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건 이상화는 "난 나야"라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그는 이미 "평창은 내 것"이라며 기(氣) 싸움부터 치고 나갔다.
고다이라라는 이름 대신 '그 선수'라는 독특한 대명사로 라이벌을 지칭해 온 이상화는 "나 자신만 믿으면 된다"며 빙판의 '해결사'다운 두둑한 배짱을 뽐냈다.
고다이라가 1,000m에서 충격의 은메달에 머문 것이 500m 레이스에 어떤 영향을 끼칠 지도 관심사다.
고다이라는 2017-2018 ISU 월드컵에서 '제2종목'인 1,000m에서도 4번 중 3번이나 우승했지만, 정작 17일 평창올림픽 1,000m에선 네덜란드 요린 테르모르스에게 0.27초 밀려 2위에 머물렀다.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팀 추월에서도 메달을 노려볼 만하다.
팀 추월의 대들보인 이승훈(30·대한항공)과 남자 1,500m에서 깜짝 동메달을 따낸 김민석(19·성남시청)의 기세가 무섭다.
이승훈은 5,000m와 10,000m에 거푸 출전해 감동의 레이스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
페이스 조절 차원에서 출전한 5,000m에서 5위로 산뜻하게 출발한 이승훈은 15일 10,000m에선 12분 55초 54를 찍고 자신의 한국기록을 7년 만에 앞당기며 4위에 올랐다.
이승훈의 이번 대회 주 종목은 팀 추월과 매스 스타트다.
김민석이 생애 처음으로 출전한 올림픽 1,500m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고 이 종목 최초의 아시아 메달리스트라는 새 이정표를 세우면서 이승훈과 김민석이 쌍끌이할 팀 추월에서의 메달 기대감도 커졌다.
팀 추월 예선은 18일, 결승과 동메달 결정전은 21일에 각각 열린다.
'무관의 제왕' 딱지를 평창에서 뗀 '스키 황제' 마르셀 히르셔(29·오스트리아)는 18일 남자 대회전에서 이번 대회 두 번째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히르셔는 13일 알파인 스키 남자 복합 경기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국제스키연맹(FIS) 알파인스키 월드컵 통산 55승을 거둔 현역 최강 스키어가 마침내 징크스에서 벗어난 순간이었다.
막힌 혈이 뚫려 피가 원활하게 돌듯이 히르셔는 이제 다관왕을 향해 시동을 건다. 대회전과 22일 회전에서 금메달 3개 수집에 도전한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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