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작년 랜섬웨어 '낫페티야'는 러시아 소행"
영국 이어 미국도 지목…크렘린 "러시아공포증 시위"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작년 세계 각국의 피해를 안긴 랜섬웨어 배후로 미국이 러시아를 지목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백악관은 15일(현지시간) 브리핑을 통해 랜섬웨어 '낫페티야'(NotPetya)의 작년 6월 확산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낫페티야는 우크라이나의 정부기관, 기업체들을 타격한 뒤 유럽, 아시아, 미주 대륙으로 퍼져나가 수십억 달러 손해를 입혔다.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낫페티야는 우크라이나의 불안을 조장하려는 크렘린 노력의 일부였다"며 "러시아가 (우크라에서) 계속되는 분쟁에 계속 개입하고 있다는 점을 아주 명확히 보여준다"고 말했다.
현재 우크라이나 동부에서는 정부군과 친러시아 분리주의 세력의 갈등이 극심하다.
샌더스 대변인은 "무모하고 무차별적인 사이버 공격은 국제적으로 응당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간 민간의 사이버 안보 전문가들도 낫페티야의 배후가 러시아라는 결론을 공공연히 밝혀왔다.
랜섬웨어 공격은 바이러스로 컴퓨터 운영체계를 마비시킨 뒤 감염 치료의 조건으로 가상화폐 따위를 요구하는 사이버 인질극이다.
이날 미국에 앞서 영국 정부도 낫페티야의 확산이 러시아 소행이라고 발표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타릭 아마드 영국 외무부 차관은 "영국 정부는 러시아 정부,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러시아 군이 파멸적인 2017년 6월 낫페티야 사이버공격에 책임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빈 윌리엄슨 영국 국방부 장관은 러시아가 악성 사이버 공격으로 정보를 무기화하고 중요한 기간시설을 겨냥하는 수법으로 민주주의를 해친다고 말했다.
윌리엄슨 장관은 "이렇게 뚜렷하고 심화하는 위협에 대처할 수 있도록 반드시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는 낫페티야 배후설을 일축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대변인인 드미트리 페스코프는 "우리는 그런 비난을 단적으로 부인한다"며 "낭설이자 러시아공포증 시위의 연속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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