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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라인체인지·페이스오프…외래용어 이제 북한 선수들도 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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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라인체인지·페이스오프…외래용어 이제 북한 선수들도 쓰네요"




(강릉=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외국 취재진에게는 한국 선수에 북한 선수, 게다가 한국인으로 귀화한 미국 출신 선수까지 뛰는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은 정말 '기묘한 팀'이었나보다.
새러 머리 감독이 이끄는 단일팀은 14일 강원도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일본에 1-4로 패했다.
경기 뒤 기자회견에는 머리 감독과 주장 박종아, 그리고 단일팀의 역사적인 첫 골을 넣은 귀화선수 랜디 희수 그리핀이 자리했다.
대부분의 질문이 그리핀에게 쏟아졌는데, 외국 기자들은 골을 넣은 소감이나 앞으로의 각오 등에는 전혀 관심이 없어 보였다. 오직 '북한'에 대한 질문만 했다.
한 기자는 '오늘 상황이 좀 이상하지 않나. 3개 국가를 대표해서 골을 넣었다. 미국인으로서 북한을 대신해 골을 넣었는데, 이제 영웅이 되는 건가?'하고 물었다.
그리핀은 "하나도 안 이상하다"면서 "이건 나의 팀이다. 나의 팀을 대표해서 골을 넣었을 뿐이다"라고 대답했다.
'북한 선수와 생활하는, 다른 사람들이 겪어보기 힘든 일을 경험하고 있는데 생활하기가 어떤가?'라는 질문도 나왔다.
그리핀은 "북한 선수도 같은 사람이다. 그냥 하키 선수, 젊은 여성일 뿐이다"라면서 "그냥 우리는 식당에 앉아서 음식 얘기 하고 '남자친구 있느냐, 없느냐' 이런 얘기 할 뿐이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단일팀에서 귀화선수들은 주로 영어를 쓴다. 한국 선수들과 북한 선수들은 당연히 한국어를 쓰지만, 말이 서로 조금씩 다르다. 하키 용어는 더욱 그렇다. 그래서 단일팀 초기 선수들은 의사소통에 다소 애를 먹기도 했다.
그간 훈련이나 경기 뒤 믹스트존에서 외국 기자들이 했던 '의사소통을 어떻게 하는지'에 대한 질문은 이날 기자회견장에서도 여지없이 나왔다.
그리핀은 "처음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북한 선수들이 매우 많은 노력을 해줬다. '라인 체인지'나 '페이스오프' 이런 외래어들을 북한 선수들이 안 썼는데, 오늘 보니까 다들 쓰고 있더라"라고 전했다.
ah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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