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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올겨울 기록적 폭설…한 달간 눈 내린 셈
6일엔 41년 만에 최대 적설량 기록…제설제 동나 추가 주문도
입산·교통 통제도 일상사…'스노우포비아' 말까지 나올 정도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올겨울 제주에서는 기록적인 폭설로 눈 관측 일수가 32년 만에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거의 한 달간 매일 눈을 본 셈이다. 나흘간 이어진 눈으로 적설량이 41년 만에 최대를 기록한 날도 있었다.
제주도민 사이에서 '스노우포비아'(눈 공포증)라는 말까지 나왔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3일 시작된 폭설 나흘째인 6일 제주(북부·제주지방기상청) 지점에서는 오후 7시에 최고 14.4㎝의 적설량이 기록됐다.
이는 1977년 2월 17일과 18일에 각각 18.1㎝, 14.7㎝의 적설량을 기록한 이후 41년 만에 가장 많은 양이다.
관측 이래 제주지점 최심적설(해당 일에 관측된 적설량 최고치) 역대 기록은 1위 1959년 1월 18일 21.5㎝, 2위 1960년 12월 31일 19.8㎝, 3위 1959년 1월 19일 19.1㎝, 4위 1977년 2월 17일 18.1㎝, 5위 1961년 1월 1일 17.9㎝ 등이다.
2월로만 좁혀보면 1977년 2월 17일 18.1㎝, 1977년 2월 18일 14.7㎝에 이어 6일 적설량 14.4㎝가 3위에 해당한다.
대설경보까지 발효됐던 제주 동부 성산 지점에서는 같은 날 오후 최고 적설량이 23.5㎝를 기록했다. 지난달 12일에도 폭설이 내려 최고 적설량이 22.5㎝나 됐다.
2015년부터는 무인 관측이 이뤄지면서 단순 비교가 어렵긴 하지만, 성산의 역대 최심적설을 고려해 보면 이번 적설량 역시 '기록적'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성산 지점 최고 적설량은 1위 1977년 2월 17일 25.4㎝, 2위 1977년 2월 16일 24.3㎝, 3위 2001년 1월 16일 23.6㎝ 등이었다.



눈의 양은 물론이고 올겨울 제주에는 유독 눈이 내린 날도 많았다.
겨울에 접어든 지난해 12월 5일 첫눈을 시작으로 지난 14일 현재까지 제주지점 눈 일수(눈, 소낙눈, 가루눈 등이 관측된 날)는 총 27일이다. 12월에 7일, 1월에 12일, 2월에 8일로 석 달 중 거의 한 달은 눈이 내린 셈이다.
이는 1986년(총 33일)에 이어 32년 만에 가장 많다.
기록적인 폭설에 제주에서는 흔치 않은 일들이 펼쳐졌다.
제주공항에서는 폭설과 한파 속에 지난달 11일 활주로가 하루 세 차례나 폐쇄되면서 항공편 결항·회항·지연 운항이 속출했고 공항터미널 내 대규모 노숙 사태까지 벌어졌다.
지난 6일과 8일에도 기습 폭설에 활주로 폐쇄가 반복됐다.



한라산엔 '눈 폭탄'으로 곳곳에 1m가 넘는 많은 눈이 쌓이면서 대부분 코스에서 탐방이 열흘 넘게 통제됐다.
산간 지역을 지나는 1100도로와 516도로는 적설과 결빙으로 지난 3일부터 차량 운행이 전체 또는 부분 통제되다 눈이 그친 13일에야 제설작업이 완전히 마무리돼 소통이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연일 제설작업을 하느라 도로관리 부서 직원들은 녹초가 됐다. 소금, 염화칼슘 등 제설제 사용량은 지난 겨울(2016년 12월∼2017년 3월) 사용량의 갑절을 훌쩍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제설제가 동나 소금을 추가로 주문하는 상황도 발생했다.
기상청은 당분간 강추위나 폭설은 없겠으며, 3월에는 평년과 비슷한 기온 분포를 보이겠다고 예보했다.
atoz@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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