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탐색적 대화' 제안…"美펜스도 전향적 의사표명"
지난 8일 만찬회동서 제안…본격 대화에 앞선 '예비적 대화' 성격
(서울=연합뉴스) 노효동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의 회동에서 북한과의 '탐색적 대화'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탐색적 대화'란 외교적 협상을 의미하는 북미대화에 앞서 북한의 정확한 의중과 대응방향을 파악해보기 위한 예비적 대화의 성격으로, 현재 북미간의 미묘한 기류를 감안할 때 성사될 가능성이 작지 않아 보인다.
복수의 외교소식통은 14일 "문 대통령이 지난 8일 저녁 펜스 부통령과 만찬을 할 때 북한과 탐색적 대화를 해볼 것을 제안했다"며 "펜스 부통령이 확실한 답을 주지는 않았지만 이후 언론 인터뷰에서 전향적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펜스 부통령은 지난 10일 한국 방문을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가는 공군 2호기에서 가진 워싱턴 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최대의 압박작전은 지속될 것이며 더 강화될 것"이라면서도 "북한이 대화를 원한다면 우리는 대화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헤더 노어트 미국 국무부 대변인도 13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북한과) 무엇에 대해 이야기할지 의제를 설정하기 위해, 아마도 그 논의가 어떻게 될지에 관한 예비대화를 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 백악관이 북미대화를 비롯해 대북정책 수정에 대한 최종 입장을 정하기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게 외교소식통들의 관측이다.
<YNAPHOTO path='PYH2017091403740007101_P2.jpg' id='PYH20170914037400071' title='헤더 노어트 미국 국무부 대변인 [연합뉴스 자료사진]' caption=' ' />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제일 중요한 역학관계의 키를 쥐고 있는 건 백악관"이라며 "조율된 입장이 나오려면 시간이 필요하며, 우리는 진인사 대천명의 자세로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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