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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태극기 두른 프리슈 "한국 선수로 뛰어 행복…결과도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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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태극기 두른 프리슈 "한국 선수로 뛰어 행복…결과도 만족"
여자 싱글 8위…이틀 뒤 팀 릴레이 일원으로 나서


(평창=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루지 싱글 부문에서 8위를 차지한 귀화 선수 아일렌 프리슈(26·경기도체육회)가 만족감을 나타냈다.
독일에서 귀화한 프리슈는 13일 끝난 강원도 평창올림픽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루지 여자 싱글 1∼4차 주행 합계 3분6초400을 기록, 전체 30명의 출전자 중에서 8위를 차지한 뒤 "대체로 괜찮았던 거 같다. 다 끝나고 나니 만족한다"고 말했다.
태극기를 두르고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에 들어선 그는 "오늘 14번 커브에서 약간 실수가 있었고, 기록이 더 좋았으면 좋았겠다는 생각은 들지만 나쁘진 않았던 것 같다"면서 "한국 선수로 뛰어 행복했다"며 미소를 지었다.
프리슈의 시기별 기록은 1차 46초350(5위), 2차 46초456(9위), 3차 46초751(13위), 4차 46초843(11위)다. 첫 주행 이후 기록이 점점 느려졌다는 점은 아쉽다.
프리슈는 대한루지경기연맹이 평창올림픽에 대비해 긴급 수혈한 선수다.
그는 세계 루지 최강국인 독일에서 전문 엘리트 교육을 받고 자란 촉망받는 유망주였다. 하지만 성인이 된 뒤 경쟁에서 밀리자 2015년 은퇴했다.
프리슈는 연맹의 설득에 한국행을 결심했고, 2016년 11월 그의 특별귀화 안건이 법무부 국적심의위원회를 통과했다.

프리슈는 "귀화 이후 지금까지 아무래도 (훈련 과정이) 쉽지 않았지만, 주변에서 많이 응원해주고 격려해줬다"며 "대한루지경기연맹과 동료들이 나를 많이 도와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프리슈의 부모님이 와서 딸의 경기를 지켜봤다.
슬로베니아-독일 이중 국적인 아버지와 독일인인 어머니는 지난 9일 개회식 하루 전날 한국에 와 주로 서울에 머물다가 딸의 경기를 보러 평창으로 왔다.
다만, 프리슈가 훈련을 소화하면서 컨디션을 조절하느라 아직 직접 만나보지는 못했다고 한다.
그는 "아까 두 분이 관중석에 있는 것은 봤다"며 깔깔 웃고는 "이제 두 분을 만나 예전처럼 도란도란 대화하고 싶다"고 했다.
프리슈의 평창올림픽이 이대로 끝난 것은 아니다.
그는 이틀 뒤 같은 곳에서 열리는 팀 계주 경기의 일원으로 나선다.
프리슈는 "준비는 다 됐다"며 "내일 하루 잘 쉬어서 모레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ksw08@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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