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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 외면' 비판속 아태 최대규모 코브라골드 연합훈련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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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 외면' 비판속 아태 최대규모 코브라골드 연합훈련 개막
美, 참가 병력 2배로 늘려…로힝야 '인종청소' 논란 미얀마군도 옵서버로 참석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다국적 연합훈련인 '코브라골드'(COBRA GOLD)가 13일 태국에서 개막했다.
올해로 37회째를 맞는 코브라 골드 훈련에는 미국, 태국, 한국, 일본,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중국, 인도 등 9개 훈련 참가국에서 함정 6척, 상륙 장갑차 34대, 항공기 86대, 병력 1만1천여 명이 참여했다.
한국에서는 해군 209명과 해병대 249명 등 총 458명의 병력과 상륙함인 천자봉함이 파견됐다.
영국, 호주, 프랑스 등 20여 개국은 옵서버(참관국) 자격으로 참석했다.
올해 코브라 골드 훈련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미국의 훈련 참가 병력 규모가 2배로 커졌다는 것이다.
미국은 지난 2014년 5월 태국 군부가 잉락 친나왓 정부를 무너뜨리고 집권한 뒤 국민의 기본권을 제한하자, 군사협력 및 무기 거래 중단을 선언한 채 민정 복원과 인권 개선을 압박해왔다.



이 과정에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정부는 코브라골드 참가 인원 규모도 지속해서 줄여왔다.
그러나 미국은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인권과 외교 분리' 원칙을 천명하면서 태국과 관계 개선에 나섰고, 올해 훈련에는 사상 최대규모인 6천800여 명의 병력을 파견했다. 지난해 참가 병력 규모는 3천600명이었다.
글린 데이비스 주태국 미국대사는 훈련 개막식에서 "코브라골드는 오랜 미국-태국 방위 동맹의 핵심 자산이며, 미국이 태국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지역의 평화와 번영에 변함없이 관여한다는 상징"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올해 훈련에서 논란이 된 것은 로힝야족 '인종청소' 논란에 휩싸였던 미얀마군의 옵서버 지위 유지 문제다.
미얀마군은 지난 2016년 10월과 지난해 8월 대미얀마 항전을 선포하고 경찰초소 등을 습격한 로힝야족 반군 '아라칸 로힝야 구원군'(ARSA)을 소탕한다는 명목으로 서부 라카인 주에서 대규모 군사작전을 벌였다.
소탕전 과정에서 수천 명이 목숨을 잃었다는 주장이 제기됐고 69만 명에 육박하는 국경 이탈 난민이 발생했다. 난민들은 또 이 과정에서 미얀마군이 학살, 성폭행, 약탈, 방화를 일삼았다고 주장했고, 유엔과 국제사회는 이런 주장을 근거로 미얀마군의 작전을 '인종청소'로 규정해 비판하고 관련자를 제재 대상에 올리기도 했다.
그런데도 태국이 올해도 미얀마군을 옵서버로 초청하고 미군이 이 문제를 문제 삼지 않자, 미 의회에서는 미군이 주도하는 코브라 골드 훈련에 이런 미얀마군이 참여해서는 안 된다는 성토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또 국제인권단체들도 미얀마군의 훈련 참여를 용인한 미국 정부를 강력하게 비판했다.
이를 의식한 듯 이날 개막식장에는 미얀마 국기가 게양되지 않았지만, 미얀마군 인사 중 1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이에 대해 데이비스 미 대사는 "미얀마는 훈련 참가국이 아니다. 그들은 훈련의 일원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meola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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