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올림픽 중계로 진검승부…지상파 초반 레이스 승자는
'준비된' SBS 선두…KBS '신선함'·MBC '역동성'으로 추격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중계에 '올인'한 지상파 3사가 초반 레이스에서 치고 나가기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3사가 저마다 시청률은 물론 화제성, 다시보기 순위 등 갖가지 지표를 들어 서로 선두에 있음을 강조하는 가운데 14일 사별 성적과 중계 특징을 짚어본다.
◇ 시청률은 SBS 강세…KBS '화제성' MBC 'VOD'로 선전
시청률에서는 SBS가 먼저 웃었다. SBS TV는 지난 9일 개막식 중계 시청률이 13.9%(이하 닐슨코리아)로 KBS 1TV(23.0%)에 미치지 못한 것을 제외하면 이후 3사가 함께 방송한 주요 중계에서는 대부분 1위를 차지했다.
SBS TV는 우리나라에 첫 금메달을 안겨준 10일 남자 쇼트트랙 1천500m 경기 중계에서도 17.8%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KBS 2TV(17.4%)와 MBC TV(12.7%)를 앞섰다.
다음 날에는 남자 스피드스케이팅 5천m에서 선전해 관심을 끈 이승훈의 경기 중계에서도 13.2%로 KBS 2TV(9.8%)와 MBC TV(9.7%)를 따돌렸다.
12일 노선영이 출전한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중계(13.4%), 최재우의 실격으로 아쉬웠던 남자 프리스타일 스키(13.3%)와 13일 김민석이 동메달을 획득한 남자 스피드스케이팅(14.8%), 최민정이 실격한 여자 쇼트트랙 중계(18.3%)에서도 시청률 1위를 유지했다.
SBS가 시청률로 초반 승기를 잡은 사이 KBS는 '화제성'에서 선전하고 있음을 강조한다.
KBS는 스노보드 국제심판 자격증을 갖추고 선수 생활도 하고 있는 배우 박재민을 스노보드 해설위원으로 앉히는 등 신선한 선택으로 SNS에서 화제 몰이를 제대로 했다. 1TV와 2TV, 채널이 두 개인 장점을 십분 활용해 크로스컨트리나 루지 등 다른 방송사가 중계하지 못하는 종목들을 보여주는 것도 호평받고 있다.
MBC TV는 시청률은 저조한 편이지만 VOD 조회 수에서 재미를 보고 있다. MBC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집계된 평창올림픽 관련 VOD 1주차 조회 수에서 MBC 콘텐츠의 점유율은 46.4%를 기록해 KBS(19.3%), SBS(34.3%)를 크게 앞섰다.
◇ KBS '신선함' MBC '역동성' SBS '안정감'…일부 실수는 아쉬움
KBS는 쇼트트랙 등 국민의 관심이 크게 쏠리는 주요 종목에는 해당 분야 메달리스트 등을 내세워 전문성을 꾀하고 있다. 특히 쇼트트랙은 '다관왕'으로 유명한 진선유와 이정수에게 해설을 맡겨 13일 장시간 경기가 이어질 때도 흔들림 없이 중계하도록 했다.
또 스노보드 등 마니아가 많은 경기를 중계할 때는 박재민처럼 전문성이 있으면서도 신선한 얼굴을 내세워 변화를 줬다. 피겨 해설위원에도 가장 최근까지 현역으로 뛴 곽민정을 앉혀 화제가 됐다.
다만 비교적 생소한 종목을 중계하면서는 국가명 등 기본적인 정보를 계속 틀리는 등 준비가 부족했음을 노출하기도 했다. 또 두 채널을 활용해 바이애슬론 등 다양한 종목을 중계하는 것까지는 좋았지만 중간중간 끊어버리면서 아쉬움을 샀다.
MBC는 개막식에서부터 개그우먼 김미화의 발언이 논란이 되면서 상대적으로 불안한 출발을 했지만, 개막식부터 주력해온 역동성에 힘을 주며 추격 중이다.
MBC는 경기 직후 진행하는 선수들 인터뷰를 최대한 많이 확보하는 등의 방식으로 시청자의 눈을 사로잡고 있다. 또 경기 해설이 타사들과 비교하면 전반적으로 톤이 높고 감탄사가 자주 등장하는 등 역동성을 살리는 편이다.
그러나 한국 첫 금메달을 딴 임효준의 시상식을 중계하지 않는 등 아쉬운 점을 여러 부분에서 노출하기도 했다.
SBS는 공영방송들이 파업한 사이 그래픽부터 해설까지 올림픽 주관 방송사로서 오래 준비해온 무기들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
특히 다년간 경험으로 안정된 진행을 자랑하는 배성재 아나운서를 필두로 배기완, 조정식 등 신구 조화가 호평받는다.
여기에 마찬가지로 오랜 해설 경력을 자랑하는 쇼트트랙 전이경, 스피드스케이팅 제갈성렬, 피겨스케이팅 방상아, 컬링 이슬비 등 '호화 중계진'이 더해지면서 예전 경기에 빗댄 풍성한 해설로 주목받는다.
li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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