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등 환경문제, 아시아 공동 대응할 기구 필요"
환경재단, WHO 아시아 환경보건센터 유치 필요성 토론회 개최
(서울=연합뉴스) 이효석 기자 = 미세먼지나 대기오염 같은 환경·보건 문제는 개별 국가의 노력으로 해결할 수 없으므로 아시아 권역의 환경·보건 문제를 다룰 국제기구가 필요하다는 환경단체들 제언이 나왔다.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은 13일 오후 서울 중구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열린 '세계보건기구(WHO) 아시아 환경보건센터 한국 유치 위한 토론회'에서 이같이 발표했다.
최 소장은 발표자료에서 "전 세계적으로 미세먼지로 조기 사망하는 인구가 한해 700만명에 이른다"면서 "우리나라도 가습기살균제·석면·시멘트 등 환경성 질환으로 최근 10년간 2천400명 이상 숨진 것으로 나타난다"며 환경·보건 문제 심각성을 지적했다.
그는 "환경·보건 문제는 국경을 넘나든다. 이는 단순히 미세먼지가 국가를 넘어 이동하는 문제가 아니다"라면서 "1970년대 일본 회사들이 우리나라에 석면공장을 세웠는데, 이 공장들은 1980년대 들어 우리나라에서도 석면 규제가 시작되자 1990년대에 인도네시아와 중국 등으로 이동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현재 아시아에서 석면을 금지하는 나라는 일본과 한국뿐이고, 전 세계 석면 사용량의 대부분을 아시아가 차지한다"면서 이 같은 환경·보건 문제 대응에 범 아시아적인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최 소장은 "여론조사를 해도 중국발 스모그나 미세먼지 문제는 WHO나 유엔환경계획(UNEP)이 나서도록 해야 한다는 시민 의견이 절대다수"라면서 "우리나라가 WHO 아시아환경보건센터를 유치해 선진국 수준의 환경보건 기준이 아시아에 도입되도록 앞장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임연희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와 김록호 WHO 서태평양지부 환경보건코디네이터, 석면·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도 참석해 미세먼지 등 환경보건 문제에 대한 국제적 대응의 필요성에 관해 발표하고 토론했다.
hy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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