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퀸부터 엑소까지…평창에서 선수들이 사랑하는 노래는
음악 감상, 경기 출전 앞두고 긴장 가라앉히기 위한 '루틴'
메드베데바는 아이돌 그룹 엑소에 남다른 애정 드러내기도
(평창=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음악 감상은 수많은 선수의 루틴 가운데 하나다.
경기에서 긴장감을 해소하는 건 좋은 성적을 위한 필수 과제다.
하계올림픽에서 많은 수영선수가 경기 전 헤드폰을 끼고 집중하는 것처럼, 동계올림픽에서는 주로 스노보드와 프리스타일 스키 선수의 음악 감상 장면이 카메라에 잡힌다.
우선 '젊음의 상징' 스노보드 선수 가운데 올드팝을 즐기는 선수가 많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남자 스노보드 슬로프스타일에 출전한 카를로스 가르시아 나이트(뉴질랜드)는 12일 올림픽 정보사이트 '마이인포'와 인터뷰에서 1960년대 사이키델릭 록그룹 더 도어즈(The Doors)를 좋아한다고 털어놨다.
그가 좋아하는 노래는 라이더스 온 더 스톰(Riders On The Storm)이다.
평창의 강풍에 맞서 스노보드에 몸을 맡긴 선수에게 잘 어울리는 곡이다.
니클라스 맛손(스웨덴)은 경기를 앞두고는 침묵을 즐기지만, 대신 버스를 타고 다닐 때는 영국의 록그룹 퀸(Queen)의 음악을 듣는다.
그는 국내에서 광고 음악으로 자주 쓰여 잘 알려진 퀸의 곡 '언더 프레셔(Under Pressuer)'를 언급하며 "스노보드를 주제로 한 영화에서 멋지게 나왔다"고 소개했다.
힙합과 랩도 스노보드 선수에게는 인기 메뉴다.
빅에어에 출전하는 마르쿠스 클레베란드(노르웨이)는 미국의 유명 래퍼 트래비스 스콧(Travis Scott)의 곡을 즐겨 듣고, 타일러 니콜슨(캐나다)는 투 체인즈(2 Chainz)를 좋아한다.
차세대 피겨 여왕 예브게니야 메드베데바(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는 케이팝(K-POP) 팬이다.
그는 케이팝 중 어떤 노래를 좋아하느냐는 질문에 "엑소의 노래를 좋아한다. 엑소 모든 멤버의 사진을 갖고 있다. 그들 덕분에 기분이 좋아졌고, 경기도 잘할 수 있다"고 남다른 '팬심'을 숨기지 않았다.
아이돌 그룹 엑소(EXO)는 평창올림픽 폐회식에서 공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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