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피겨, 14일부터 개인전 돌입…차준환·최다빈 '톱10' 도전
페어·아이스댄스는 '컷 통과'로 개최국 자존심 지키기
北 페어 렴대옥-김주식 14~15일 '올림픽 데뷔'…"준비 잘하고 있어요'
(강릉=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팀이벤트(단체전)에서 예선통과에 실패한 한국 피겨 대표팀이 14일부터 시작되는 종목별 개인전을 통해 개최국 자존심 살리기에 나선다.
피겨 대표팀은 14일 페어 쇼트프로그램을 시작으로 남자 싱글(16~18일), 아이스댄스(19~20일), 여자 싱글(21일·23일)의 순서대로 개인전을 펼친다.
한국 피겨 대표팀은 11일 단체전 쇼트프로그램을 끝내고 여자싱글에 나서는 최다빈(고려대 입학예정)·김하늘(수리고 입학예정)과 아이스댄스 민유라-알렉산더 겜린은 잠시 강릉선수촌을 떠나 촌외에서 훈련하기로 했다.
최다빈과 김하늘은 오는 17일까지 태릉실내빙상장에서 담금질을 하고, 민유라-겜린은 14일까지 한국체대 빙상장에서 훈련에 집중할 예정이다.
다만 경기 날짜가 얼마 남지 않은 페어 김규은-감강찬과 남자싱글 차준환(휘문고)은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담금질을 이어가기로 했다.
한국 피겨 대표팀 개인전은 페어 김규은-감강찬이 스타트를 끊는다.
한국 페어는 지난해 평창올림픽 마지막 예선대회였던 네벨혼 트로피에서 티켓 사냥에 실패했지만 개최국 쿼터를 통해 김규은-감강찬이 '평창 무대'에 나선 만큼 '컷 통과'가 당면 과제다.
페어 개인전에는 22개팀이 참가해 쇼트프로그램을 통해 프리스케이팅에 나설 16개팀을 결정한다.
김규은-감강찬은 지난 9일 올림픽 데뷔전인 단체전 페어 쇼트프로그램에서 52.10점을 따냈다.
큰 실수 없는 깔끔한 연기였지만 자신들의 이번 시즌 최고점(55.02점)에는 미치지 못했고, 단체전에 참가한 10개 페어팀 가운데 최하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지난 시즌부터 호흡을 맞춘 '페어 새내기'인 것을 고려하면 무난하게 데뷔전을 치렀다는 평가다.
세계랭킹 46위로 출전팀 가운데 하위권이지만 김규은-감강찬은 '컷 통과'를 목표로 막판까지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이스댄스의 민유라-겜린(세계랭킹 29위)은 19일 쇼트댄스와 20일 프리댄스에 나선다.
민유라-겜린은 단체전 쇼트댄스에서 경기 시작 초반 민유라 상의의 끈이 풀어지는 '사고' 탓에 제대로 연기를 못해 자신들의 최고점인 61.97점에 한참 못 미치는 51.97점을 받아 아쉬움을 남겼다.
이 때문에 민유라-겜린은 개인전을 통해 단체전 실수를 만회하겠다는 각오다. 아이스댄스는 총 24개팀이 출전해 20개팀이 프리댄스를 치른다.
올림픽 데뷔전인 민유라-겜린의 1차 목표는 페어와 마찬가지로 '컷 통과'다.
역시 가장 팬들의 기대를 끄는 종목은 남자와 여자 싱글이다.
남자 싱글의 차준환은 단체전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40.71점에 예술점수(PCS) 36.99점을 합쳐 77.70점을 따내 자신의 쇼트프로그램 개인 최고점을 경신했다.
올림픽에 처음 나서는 부담감을 털어내고 클린 연기를 펼친 만큼 개인전에서도 또다시 기록 경신이 기대된다. 남자싱글은 30명이 출전해 24명만 프리스케이팅에 나선다.
차준환의 목표는 컷통과를 넘어 '톱10'에 진입하는 것이다. 대회를 앞두고 감기몸살 때문에 컨디션이 나쁜 상황에서도 최고점을 찍은 만큼 실전에서 더 발전이 기대된다.
한국 피겨 대표팀의 올림픽 일정 '마침표'는 최다빈과 김하늘이 이어받는다.
개인 최고점이 191.11점인 최다빈은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0위를 차지한 실력파다. 이번 대회 역시 톱10 진입이 목표다.
점프 성공률이 높은 최다빈은 단체전 쇼트프로그램에서도 클린 연기를 앞세워 쇼트프로그램 개인 최고점(65.73점)을 찍었다.
최다빈의 과제는 높은 기술점수(TES)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예술점수(PCS)를 끌어올리는 것이다.
신혜숙 코치는 "예술점수에 중점을 두고 훈련해왔다"라며 "상체 동작이 하다 마는 듯한 느낌이 많았다. 동작 하나하나를 가다듬었고 많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함께 여자싱글에 출전하는 김하늘(최고점 173.10점)은 한국 선수단의 막내지만 실수 없는 연기로 프리스케이팅에 진출하는 게 당면과제다.
한편, 북한 피겨 페어 렴대옥-김주식도 올림픽 데뷔전을 준비한다.
김규은-감강찬과 함께 14일 페어 쇼트프로그램을 치르는 렴대옥-김주식은 올해 동계아시안게임 동메달에 이어 4대륙 선수권대회에서도 3위를 차지한 실력파다.
컷통과가 무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톱 10'에 진입할 수 있을지가 팬들의 관심거리다.
렴대옥-김주식은 12일 오전 훈련을 끝낸 뒤 믹스트존에서 "기분 좋습니다. (스케이팅은) 잘되고 있습니다. 준비 잘하고 있습니라"라며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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