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쇼트트랙 최민정 "경쟁자는 나 자신"…500m 금빛질주 예고
"할 수 있는 준비는 다 했다"…여자 500m 사상 첫 올림픽 金 도전
코치진 "스피드 최고로 오른 상태…초반 격차 줄이는 게 관건"
(강릉=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한국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에이스인 최민정(성남시청·20)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500m 경기를 앞두고 강한 자신감을 밝혔다.
최민정은 13일 오후 7시 강릉 아이스 아레나에서 열리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500m 준준결승전에 출격한다.
이어 준결승전, 결승전까지 잇따라 열리는 만큼 한국의 2호 금메달 소식이 이번엔 여자 쇼트트랙에서 나올 수 있을지 기대된다.
최민정은 12일 오전 강릉 영동쇼트트랙 경기장에서 훈련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할 수 있는 준비는 다 했다. 후회 없이 펼쳐 보이겠다"고 말했다.
최민정은 주 종목이 1,000m와 1,500m이지만 500m에도 큰 욕심을 내왔다.
명실상부 쇼트트랙 최강국인 한국이 유독 여자 500m는 아직 한 번도 고지에 오르지 못해서다.
한국 여자 대표팀은 1992년 알베르빌 대회에서 쇼트트랙이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500m에서만큼은 금메달을 수확하지 못했다.
최민정은 "500m는 워낙 짧은 순간에 승부가 나는 종목이라 변수가 많다"면서도 "모든 준비를 마쳤기 때문에 부담 없이 경기를 치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최민정은 당장 다음 날 경기를 앞둔 만큼 이날은 남자 대표팀 선수들과 스피드 훈련에 집중했다.
실전을 방불케 한 훈련에서 최민정은 남자 선수들에도 뒤처지지 않는 스피드를 자랑했다. 그만큼 컨디션이 최고조로 올라와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훈련을 지도한 박세우 대표팀 코치는 "멀리서 보면 남잔지 여잔지 알 수 없을 만큼 스피드가 많이 올라온 상태"라며 "스타트 훈련은 진천에서 꾸준히 해왔기 때문에 오늘은 스피드 훈련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민정은 마지막 후반 랩 타임이 좋다"며 "외국 선수들과 초반 격차를 좁히는 게 관건이고, 그런 작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팬들에게 '나쁜 손'으로 잘 알려진 판커신(중국)에 대비한 작전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반칙을 하겠다고 대놓고 덤비면 방법이 없다"면서도 "오히려 이를 너무 의식하면 레이스에 지장을 줄 수 있다. 여러 상황에 맞춰 레이스를 할 수 있도록 충분한 연습이 돼 있다"고 강조했다.
최민정은 준준결승 4조에 속해 당장 판커신(3조)과의 대결은 피한 상태다.
최민정은 "여러 상황을 염두에 두고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며 "상대 선수에 따른 맞춤형 전략도 연구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500m 경기에서 가장 강력한 경쟁자를 꼽아달라는 질문에는 "바로 나 자신이다. 500m뿐 아니라 모든 종목이 나와의 싸움"이라며 다시금 결전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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