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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백악관 2인자 부하직원 가정폭력 잘못다뤄 '혼쭐'

두둔 성명내며 우왕자왕한 존 켈리 비서실장에 비난 쇄도
트럼프 일단 '신임' 확인했지만 '실망' 표출한 듯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존 켈리 미국 백악관 비서실장이 부하 직원인 롭 포터 전 선임비서관의 가정폭력 스캔들을 잘못 다루면서 혼쭐이 나고 있다.
4성 장군 출신으로 지난해 8월 비서실장에 발탁된 그는 권력 암투로 어지러웠던 백악관의 질서를 세우는 '군기 반장'으로 호평받았지만, 지금은 경질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정치적 위기를 맞았다.
켈리 실장은 지난 1일 영국 연예매체인 '데일리 메일' 포터가 전 부인 2명에게 주먹을 휘둘렀다고 보도하기 전 포터로부터 보고를 받았다고 한다. 당시 포터는 '언어·감정폭력'에 대한 내용이라고 거짓말을 했다. 켈리 실장이 '물리적 폭력도 있었나'라고 재차 확인했을 때에도 그는 부인했다.
켈리 실장은 결국 그가 '정직하고 명예를 갖춘 인물'이라고 옹호하는 성명을 내도록 언론대응팀에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켈리 실장은 지난해 11월 신원조회 과정에서 포터의 전 부인들과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인지했다. 다만 구체적 폭력 혐의는 보도가 나온 후에서야 알게 됐다고 밝히고 있다. 또 보도 직후 포터에게 사퇴를 종용하고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전화를 걸어 그러한 결정을 보고했다고 주장한다.
믹 멀베이니 백악관 예산관리국장은 이날 폭스뉴스에 출연, "트럼프 대통령과 켈리 비서실장은 눈에 멍이 든 전 부인의 사진이 공개되기 전까지는 '무죄 추정 원칙'을 적용했던 것"이라며 "이는 정상적이고 인간적인 대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포터는 동료들에게 "기사가 나오기 전에 켈리 실장에게 이를 알리면서 '물리적 폭력' 혐의도 포함될 텐데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다. 나는 켈리 실장에게 어떤 것도 잘못 전달한 게 없다"면서 "보도가 나오자마자 켈리 실장에게 사퇴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고 악시오스가 보도했다.
또 포터는 "일부 고위 관계자들이 '남아서 싸우라'고 강하게 이야기했다"고 덧붙였다.
악시오스는 "이는 가정폭력 혐의가 불거지자마자 포터 전 비서관에게 사퇴를 요구하며 즉각적 행동을 취했다는 켈리 실장의 설명과 정면 배치된다"며 "켈리 실장과 포터 전 비서관이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켈리엔 콘웨이 백악관 선임 고문은 CNN방송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이 '켈리에 대해 전적인 신뢰를 하고 있다'고 말하라고 했다"며 경질설을 일축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당장 켈리 실장을 경질할 생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미 언론은 그가 켈리 실장이 이번 사태를 다루는 방식에 실망했다고 전하고 있어 상황은 유동적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hanks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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