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文대통령 방북 초청에 "긴장완화 기대되나 美반대 예상"
NYT "美, 핵 포기 신호 없는 한 남북 접촉 달갑게 여기지 않을 것"
가디언 "美, '최대 압박' 전략…방북 반대할 것"·WP "美 실망 가능성 커"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10일 문재인 대통령을 평양에 공식 초청한 데 대해 외신들은 북한의 초청이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는 변곡점이 될 수 있다며 주목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북한이 자신과 대화하기를 바라는 문 대통령을 초청함으로써 "북한의 핵·미사일 실험으로 지난 1년여간 두 코리아 사이에 높아진 긴장이 완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블룸버그통신도 김 위원장의 문 대통령 북한 초청은 한반도의 긴장완화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극적인 손짓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나 외신들은 북한에 대한 미국의 '최고 압박' 정책을 고려할 때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지 않는 한 남북정상회담이 실현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NYT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로선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겠다는 명확한 신호를 보내지 않는 한 한국이 북한과 접촉하는 것을 달갑게 여기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의 이번 제안으로 한국과 중요한 군사 동맹인 미국의 사이가 갈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도 "문 대통령은 전에 북한을 방문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지만, 미국이 '최대한의 압박' 전략을 추구하는 만큼 방북을 반대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워싱턴포스트(WP) 역시 같은 이유를 들어 "김정은의 여동생이 몸소 전달한 초청장은 미국을 실망하게 할 공산이 크다"고 판단했다.
평창 동계올림픽 참석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북한의 문 대통령 초청에 대해 아직 아무런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AP통신에 따르면 펜스 부통령의 대변인 얼리사 파라는 이와 관련한 질문에 "펜스 부통령은 문 대통령이 세계의 (북한) 최대 압박 캠페인에 굳건히 전념할 것임을 재차 확인하고 제재를 지속하는 것을 지지하는데 감사해 하고 있다"고만 답했다.
앞서 김정은 위원장은 이날 청와대를 예방한 여동생 김여정 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을 통해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담은 친서(親書)를 문 대통령에게 전달하면서 방북 초청 의사를 구두로 전달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앞으로 여건을 만들어 성사시켜나가자"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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