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벼랑끝' 장혜지-이기정 "실수 줄여 무조건 이긴다"
(강릉=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컬링 믹스더블(혼성 2인조) 장혜지-이기정이 '강호'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에게 연장 접전 끝에 아쉽게 패했지만 "좋은 경기를 했다"며 실망하지 않았다.
그러나 현실은 4강 진출이 쉽지 않아졌다.
이들은 "벼랑 끝에 몰린 기분"이라며 더 집중해 4강 진출을 이루겠다고 다짐했다.
장혜지-이기정은 10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믹스더블 컬링 예선 5차전에서 OAR 아나스타샤 브리즈갈로바-알렉산드르 크루셸니트키와 연장전까지 갔다가 5-6으로 패했다.
3-5로 밀리다가 마지막 8엔드에서 2점을 따며 OAR을 연장전으로 끌고 들어갔다.
장혜지-이기정의 상승세였지만, 러시아 선수들은 차분하게 한국 스톤을 한 번에 세 개나 쳐내는 '트리플 테이크 아웃'에 성공하며 승리를 가져갔다.
이기정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 충분히 좋은 경기력을 보이고 져서 아쉬움보다 만족감이 더 크다"고 말했다.
또 "상대가 더 잘해서 어쩔 수 없었다"고 깨끗하게 패배를 인정했다.
이날 패배로 장혜지-이기정의 예선 전적은 2승 3패로 밀려났다.
안정적으로 4강에 오르려면 이날 오후 스위스, 11일 오전 캐나다를 반드시 잡아야 한다.
이기정은 "이제는 벼랑 끝에 몰린 기분이다. 연습해서 무조건 올라가겠다. 좀 더 집중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상황은 만만하지 않다. 스위스는 현재 믹스더블 컬링 세계 챔피언이고, 캐나다는 예선 공동 1위(4승 1패)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그러나 이기정은 "다 같은 선수들이고 다 같이 긴장한다. 이겨내야 한다"며 "오늘도 충분히 이길 수 있는 상황이었다. 실수를 줄이면 승산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러시아 선수들의 냉정한 플레이를 보며 배울 점도 얻었다.
장혜지는 러시아 선수들이 큰 실수 후에 다시 냉정한 모습을 되찾는 모습을 보고 "잘하긴 잘하는구나 싶었다. 더 연습해서 다시 대결해야겠다"고 말했다.
브리즈갈로바가 두 번 선보인 트리플 테이크 아웃 샷에 대해 이기정은 "실력과 운이 모두 따른 것 같다. 우리가 더 정교하게 스톤을 놨어야 했다. 더 차분하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기정은 전날 노르웨이전에서 스톤에 걸려 넘어져 오른손목을 다친 상태다. 개회식이 열린 전날 오후에는 선수촌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기정은 "상태는 괜찮다. 근육통이 좀 있는데 많이 안 아파서 다행이다. 충분히 할 수 있는 상태"라며 투혼을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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