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뉴멕시코 주에서 발행되는 신문 '앨버커키 저널'에 불법체류 청년 추방유예 프로그램인 '다카(DACA)' 대상자를 강도질을 하는 갱으로 묘사하는 만평이 게재돼 논란이 일고 있다.
9일(현지시간) 미 언론에 따르면 만화작가 션 델라노스가 그린 만평에는 복면을 쓴 강도가 후미진 골목에서 백인 부부를 향해 총을 겨누는 장면이 그려져 있다.
총을 든 남성 옆에는 피 묻은 칼과 불붙은 폭탄을 든 조력자의 모습도 보인다.
바로 뒤에는 미국에서 암약하는 대표적인 갱단인 'MS-13' 마크를 해골 표식과 함께 등에 새긴 갱단 조직원도 서 있다.
손을 번쩍 든 백인 남성은 곁에 있는 아내를 향해 "여보, 이 자들이 '드리머'라고 불러달라는 것 같은데. 아니면 미래의 민주당원인가"라고 말하는 말풍선이 그려져 있다.

드리머는 다카 대상자를 일컫는 말로, 전임 오마바 행정부 때부터 사용된 표현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국정연설에서 "미국인도 드리머"라는 표현을 썼다.
이 만평에는 연방정부 셧다운 사태를 초래한 예산안 협상과 연계해 다카 대체입법을 추진하려는 민주당을 비판하려는 의도가 들어간 것으로 해석된다.
뉴멕시코 주 의회는 만평에 대해 "가장 악의적이고 부정적인 드리머들에 대한 묘사"라며 비난 성명을 냈다.
뉴멕시코 주의 존 산체스 부지사는 "나는 공화당원임에도 매우 불쾌하다. 드리머와 민주당원을 테러리스트로 묘사할 수 있느냐"고 비난했다.
거센 비난이 일자 앨버커키 저널은 "만평이 격앙된 감정을 표현한 것이었는데 지나쳤다"라고 사과 성명을 냈다.
그러나 만평 작가 델라노스는 "이렇게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져주다니 뉴욕포스트 시절로 돌아간 것 같다"며 엉뚱한 반응을 내놨다. 델라노스는 1990년대부터 2013년까지 뉴욕포스트와 페이지6 등에서 만평 작가로 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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