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미, 해병원정부대 동아시아 배치 검토…중국 견제"
(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미국이 중국 견제를 위해 동아시아에 '전천후 중무장' 부대인 해병원정부대(Marine Corps Expeditionary Units)를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미군 관리를 인용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이 같은 움직임은 지난달 국가방어전략 발표 이후 아시아에서 군사력을 확장하려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첫 번째 구체적 조치 가운데 하나라고 전했다.
미 국방부는 지난달 공개한 국가방어전략에서 중국과 러시아를 '커지는 위협'으로 규정하고 이들 두 국가를 견제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미국은 현재 중동에 배치된 해병원정부대를 축소하고 이를 동아시아에 재배치하는 방안을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해병원정부대가 구체적으로 언제, 어디로 배치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미군 관리는 WSJ에 해병원정부대의 동아시아 배치 검토에 대해 "미국이 인식하는 위협에 맞서 최소 앞으로 4년간의 병력 재배치 차원"이라면서 일각에서 우려하는 북한과의 군사적 충돌에 대비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해병원정부대는 약 2천200명의 병력으로 구성돼 있다. 수륙양용 공격함과 항공기, 탱크, 박격포 등으로 무장한 신속 기동군으로서 육해공 전투는 물론, 구조, 병참, 작전 지원 등도 수행한다.
해병원정부대는 2016년 이슬람국가(IS)로부터의 이라크 모술 탈환 작전을 위해 이라크 북부에 처음 도착한 부대 가운데 하나다.
로버트 넬러 미국 해병대 사령관은 "아시아에 배치되는 해병원정부대는 순찰은 물론 동맹국들과의 합동훈련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 해병대는 이와는 별도로 다음 달 호주 다윈에 순환 배치한 병력을 증강할 것이라고 WSJ은 전했다. 현재 다윈에는 1천250명 규모의 미 해병 병력이 주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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