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단일팀 남북 에이스 박종아-정수현, 성화 맞잡았다
깜짝 등장해 최종 점화자인 '피겨 여왕' 김연아에게 성화 전달
(평창=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남북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의 1996년생 동갑내기 남북 공격수 박종아, 정수현이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성화를 맞잡았다.
박종아와 정수현은 9일 강원도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개회식 성화 봉송에 깜짝 등장해 최종 주자인 '피겨 여왕' 김연아게 성화를 전달했다.
조직위원회는 올림픽 역사상 최초로 결성된 단일팀에서 각각 남측과 북측을 대표하는 공격수인 박종아와 정수현이 함께 성화를 맞잡도록 해 단일팀이 갖는 상징성을 한껏 부각했다.
박종아, 정수현은 보조를 맞춰 높은 계단을 올라갔다. 그 끝에는 김연아가 최종 점화자로 성화를 기다렸다.
박종아, 정수현은 김연아와 함께 개회식의 하이라이트인 점화 행사를 장식하며 '평화 올림픽'의 상징적인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캐나다 주니어리그에서 선진 하키를 체득한 박종아는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의 간판 골잡이다.
동갑내기인 정수현은 단일팀에 가세한 북한 선수 12명 중에서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4월 강릉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디비전 2 그룹 A 대회 5경기에서 2골 2어시스트로 북한 대표팀 내 포인트 1위에 오른 정수현은 남한 선수들에게 뒤지지 않은 기술과 근성으로 새러 머리 단일팀 감독의 시선을 단박에 사로잡았다.
머리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은 정수현은 단일팀 첫 실전 경기였던 지난 4일 스웨덴과 평가전에서 2라인 공격수의 중책을 맡았다.
둘은 이날 개회식 성화봉송에서 전이경(쇼트트랙)-박인비(골프)-안정환(골프)에 이어 4번 주자로 등장했다.
김연아는 멋진 피겨 연기를 끝내고 박종아, 정수현으로부터 성화를 이어받아 성화대에 불을 붙여 대회 개막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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