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국 정상 일일이 악수로 맞아…"평창에 보내준 성원 감사"
주요 정치인도 참석…이명박 전 대통령, 일반 출입구로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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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평창=연합뉴스) 김승욱 박경준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9일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 앞서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나라의 정상들을 한자리에 초청해 동계올림픽 개최에 보내준 성원에 사의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일인 이날 오후 강원도 용평 블리스힐스테이에서 사전 리셉션을 주최하고 각국에서 모인 정상들과 우의를 다지는 다자외교를 펼쳤다.
문 대통령은 부인 김정숙 여사와 공식행사를 40여분 정도 앞둔 오후 5시 17분부터 리셉션장 앞에 나와 악수하며 귀빈들을 맞이했다.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내외가 가장 먼저 도착해 문 대통령 내외와 인사했고 뒤이어 마크 루터 네덜란드 총리가 도착해 악수하며 기념사진을 찍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한정(韓正) 중국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브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 내외 등도 문 대통령 내외와 반갑게 인사했다.
북한 고위급 대표단을 이끌고 온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외투에 인공기 배지를 단 채 도착해 문 대통령과 악수했다.
김 상임위원장은 악수만 하고 안쪽으로 이동하려다 문 대통령의 안내를 받아 기념사진을 찍었다.
문 대통령은 케르스티 칼유라이드 에스토니아 대통령 내외가 '커플티'에 운동화까지 맞춰신고 등장하자 "좋아보이십니다"라고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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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셉션에 초대받은 이명박 전 대통령도 오후 5시 45분께 모습을 드러냈지만 외국 정상급 인사가 아니어서 문 대통령과 악수는 생략한 채 일반 출입구로 행사장에 들어갔다.
본 행사는 사전 영접 행사가 끝나고 오후 6시가 넘어서 시작됐다.
헤드테이블에는 문 대통령 내외와 바흐 IOC 위원장 내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한정 중국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슈타인마이어 독일 대통령 내외가 착석했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행사가 시작한 후 도착했다가 미국 선수단과의 저녁 약속이 있다는 이유로 김영남 상임위원장을 제외한 다른 나라 정상들과 악수만 하고 자리를 떴다.
함께 뒤늦게 도착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헤드테이블에 앉아 김 상임위원장 등과 악수하고 자리를 지켰다.
행사에는 정세균 국회의장, 김명수 대법원장, 이진성 헌법재판소장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 등 정치권 인사도 대거 참석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나란히 앉아 행사를 관람했고 최문순 강원지사,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현철 국민대 특임교수, 소설가 이외수 씨, 테니스 선수 정현 등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환영사에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대한민국과 평창에 보내주신 따뜻한 성원과 우정에 국민을 대표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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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셉션 만찬으로는 강원도 청정특산물을 활용한 한식 정찬이 올라왔고 메뉴 각각에 정치, 종교, 인종, 대륙, 이념 등을 초월해 세계 평화에 이바지한다는 올림픽 정신을 주제로 삼아 한 접시 차림으로 제공됐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특히 후식으로 나온 메뉴는 한반도에 철조망 형태의 초콜릿이 놓인 모양을 하고 있었고, 봉사원들이 그 위에 생크림을 끼얹어 '평화로 분단을 녹인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이어진 리셉션 축하공연에서는 가수 김수철 씨가 전자 기타로 '기타 산조'를 선보였다.
kj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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