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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우리는 하나'…남북 태권도, 평창서 화합의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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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우리는 하나'…남북 태권도, 평창서 화합의 무대
평창올림픽 개회식 식전행사서 합동공연…올림픽서 한무대는 처음
10일 속초, 12일과 14일 서울서 세 차례 더 공연








(평창=연합뉴스) 배진남 김동찬 기자 = 뿌리는 하나이지만 두 갈래로 나뉘어 커 온 태권도가 올림픽 무대에서 화합의 메시지를 전했다.
9일 강원도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태권도 역사에 의미 있는 한 페이지가 쓰였다.
국제태권도연맹(ITF) 소속 북한 태권도 시범단과 세계태권도연맹(WTF) 소속 한국 태권도 시범단이 식전행사에서 한 무대에 올라 합동공연을 펼쳤다.
WT는 한국, ITF는 북한 주도로 발전했다.
ITF 시범단이 WT 행사에서 시범을 보인 적은 있으나 올림픽 무대에서 한 자리에 선 것은 처음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인정하는 태권도 종목 국제경기연맹은 WT라 그동안 ITF는 올림픽과 인연을 쌓을 수 없었다.
이날 먼저 WT 시범단이 품새와 송판 격파, 편곡한 '아리랑'에 맞춘 태권도 동작 등으로 6분가량의 공연을 선보였다.
이어 무대에 오른 ITF 시범단이 역시 WT 태권도의 품새에 해당하는 '틀'과 겨루기인 '맞서기' 동작을 시범 보이고 송판과 기왓장 격파 등으로 6분가량 무대를 꾸몄다.
남성 단원 두 명이 여성 단원 한 명을 괴롭히려다가 호되게 당하는 상황극으로 관중의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어 WT와 ITF 시범단의 합동 무대가 마련됐다. WT 시범단은 발동작, ITF 시범단은 손기술 위주의 동작을 각 감독의 구령에 맞춰 각각 선보였다.



그러고는 양 시범단 감독이 가운데로 나왔다. 최동성 WT 시범단 감독이 송판을 잡아주자 송남호 ITF 시범단 감독이 격파하며 '우리는 하나'라는 메시지를 담아냈다.
양 시범단원들은 박수를 보내는 관객에게 인사하고 무대를 내려갔다.
북한 태권도 시범단원들은 이번 시범공연을 위해 지난 7일 경의선 육로로 방남했다. 리용선 총재 등 ITF 임원진은 같은 날 하늘길로 한국을 찾았다.
북한 태권도 시범단의 방한은 7개월여 만이다.
ITF 시범단은 지난해 6월 전북 무주에서 WT가 개최한 세계태권도선수권 대회 기간 방한해 대회 개폐회식과 전북도청, 국기원에서 총 4차례 시범공연을 펼쳤다. 당시에도 임원진을 제외한 시범단원은 모두 북한 국적이었다.


지난해 ITF 시범단의 방한은 2014년 8월 조정원 WT 총재와 당시 ITF 총재였던 북한의 장웅 IOC 위원이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상호 인정과 존중, 양 단체 주관 대회 및 행사 교차출전, ITF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 추진, 다국적 시범단 구성 등의 내용을 담은 합의의정서에 서명한 데 따른 것이었다.
ITF 시범단의 무주 방문 기간에 WT와 ITF는 지난해 9월 평양에서 열린 ITF 세계선수권대회 때 WT 시범단의 방북 공연과 평창올림픽 합동시범 등을 구두로 합의했다.
이후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시험발사와 괌 포위사격 위협 등으로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되면서 결국 WT 시범단의 평양 방문 공연은 기약 없이 미뤄졌다.
하지만 지난달 평창올림픽 및 패럴림픽 참가와 관련한 남북한 실무회담에서 북측이 태권도 시범단을 파견하기로 하면서 평창올림픽 기간 합동시범 약속만큼은 지킬 수 있게 됐다.
북한 시범단은 10일 속초시 강원진로교육원, 12일 서울시청 다목적홀, 14일 MBC 상암홀에서 차례로 공연한 뒤 15일 돌아간다.
hosu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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