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도 학교생활도 '금메달'…여자아이스하키 학생 국대들
별내고 최유정, 전 과목 1등급…부반장으로 궂은일 도맡는 선수도
(수원=연합뉴스) 류수현 기자 =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아이스하키 국가대표로서 훈련에 매진하기에도 힘겨운 와중에 모든 과목 시험에서 1등급을 놓치지 않는가 하면, 학급 부반장을 맡아가며 학교생활까지 열성적으로 하는 고교생 선수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경기 남양주시 별내고등학교 등에 따르면 이 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인 남북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 소속 최유정(포워드 포지션)은 중학생 때부터 거의 모든 시험 과목에서 1등급을 놓치지 않은 것으로 유명하다.
고등학교 1학년 시험 성적은 전교생 약 400명 중 2등이었다.
지난해 2학년에 진학해 이과를 선택한 최유정은 그 뒤로도 시험만 보면 최상위권 성적을 유지하며 운동과 공부를 병행했다.
최유정의 담임을 맡은 서진선 교사는 10일 "외국으로 훈련 가면 장기간 학교에 나오지 못하는데도 놓친 부분을 채우기 위해 유정이는 수업시간마다 눈을 반짝이며 많은 질문하곤 했다"라면서 "지난해 2학기에는 올림픽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학교 수업을 거의 빠져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수행평가 과제를 다 해오는 것은 물론 시간을 내 시험만 따로 볼 정도로 열심히 했다"라고 말했다.
최유정 못지않게 다른 여자아이스하키 국가대표 학생 선수들도 운동만큼 열정적으로 학교생활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익명을 요청한 한 고교생 선수는 "학급의 일꾼이 되겠다"며 임원을 자처한 끝에 지난해 일 년간 부반장을 도맡았다.
이 선수를 가르친 한 교사는 "고된 훈련으로 자기 몸 챙기느라 바쁠 텐데도 교실 청소 등 맡은 일은 점심시간이나 쉬는 시간을 할애해서라도 꼭 완수해냈다"라고 말했다.
여자아이스하키 국가대표 중 경기도에 있는 고등학교에 다니는 선수는 최유정, 김희원(백영고), 정시윤(안양여고), 엄수연(분당 대진고), 이은지(백석고) 등 5명이다.
한편 이번 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경기도내 학생 선수는 피겨 최다빈(수리고)과 스노보드 이민식(청명고) 등 모두 14명(중학생 1명, 고등학생 13명)이다. 이들은 빙상, 스키, 아이스하키 등 6개 종목에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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