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레알 "네슬레가 쥔 로레알 주식 되사겠다"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프랑스 화장품 회사 로레알은 식품 회사 네슬레가 보유한 로레알 주식을 되사고자 한다고 8일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로레알 최고경영자(CEO) 장폴 아공은 네슬레가 가진 로레알 지분 23%를 매입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이는 226억 유로(약 30조원) 규모다.
자금 조달을 위해서는 로레알이 가진 제약사 사노피 지분 9%(76억 유로) 매각, 보유 현금(18억7천만 유로) 투입 등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네슬레와 로레알은 1974년 지분 매매로 시작해 화장품 합작사를 설립하는 등 오랜 인연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로레알 오너인 릴리안 베탕쿠르가 지난해 별세하면서 지배 구조에 변수가 생겼고, 네슬레도 행동주의 펀드 서드포인트로부터 로레알 지분을 정리하라는 압박을 받으면서 양사 관계도 급물살을 타게 됐다.
로레알은 랑콤, 메이블린 등을 거느린 세계적 화장품 회사로, 아시아 매출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순익이 15.3% 뛰어올라 36억 유로에 달했다.
4분기 매출로 보면 아시아에서 5.5% 늘어난 반면 북미 1.7%, 서유럽 2.6% 증가에 그쳤다.
아공 CEO는 "중국인 소비자들은 명품 시장을 키우는 일등 공신이 되고 있다"면서 "중국 밖에도 홍콩, 일본, 유럽 등을 여행 중인 중국인 소비자가 있다"고 말했다.
newglas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