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노로바이러스 경험자 박승희, 대표팀 위생관리자 자처
지난해 노로바이러스로 고생…동료 선수들에게 위생의 중요성 강조
(강릉=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박승희(스포츠토토)는 지난해 2월 강릉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돼 고생했다.
당시 박승희는 온 힘이 빠지는 증상으로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최근 올림픽 개최지역인 평창, 강릉 지역 등에서 노로바이러스가 유행하고 있다. 노로바이러스의 위험성을 잘 알고 있는 박승희는 신경이 곤두서있다.
9일 강릉스피드스케이팅 오벌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훈련을 마친 박승희는 취재진과 만나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매우 괴롭다"라며 "지난해 매일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고 약을 달고 살았다. 진짜 힘들었다"라고 말했다.
박승희는 선수촌 내에서 노로바이러스의 무서움을 선수들에게 알리고 있다.
그는 "주변 선수들에게 밖에 나갔다 오면 손부터 씻으라고 잔소리한다"라며 "아직 선수 중에 노로바이러스에 감염된 이는 없는데, 대회 끝날 때까지 조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선수촌 내에선 손 소독제를 많이 나눠주고 있고, 선수 식당 등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곳마다 소독약을 뿌리더라"라며 "이전 대회보다 더욱 엄격하게 위생 관리를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위생 관리에 신경 쓰는 것 외에는 선수촌 생활이 즐겁다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박승희는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 동료 노선영(콜핑팀), 박지우(한국체대)와 쇼트트랙 대표팀 심석희(한국체대)와 선수촌 아파트 한 채를 같이 쓴다.
그는 "방 분위기는 매우 좋다"라며 "올림픽 조직위원회에서 선수들에게 윷놀이를 나눠줬다. 쉬는 시간에 네 명이 윷놀이하면서 즐겁게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한 박승희는 오랜만에 쇼트트랙 선수들과 조우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영국 쇼트트랙 엘리스 크리스티와 어제 식당에서 만났는데, 매우 반가웠다"라며 "소치동계올림픽 때 충돌해 한국 네티즌들로부터 많은 비난을 받았지만,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던 선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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