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째 같은 시기·장소서 산불" 양산 주민들 의심·불안
최근 토곡산서 또 불 나자 방화 주장…경찰, 강력팀 보내 수사 착수
(양산=연합뉴스) 김선경 기자 = 최근 경남 양산 토곡산에서 발생한 화재가 방화라는 주장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양산경찰서는 지난 7일 양산 원동면 원리 토곡산에서 난 불이 방화로 추정된다는 주민들 의견에 따라 현장에 2개 강력팀 10명가량을 보내 탐문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최근 10년간 매년 이 시기에 불이 났고, 화재 장소도 매번 비슷했다는 주민 진술에 주목하고 있다.
주민들은 "매년 산불이 난다"고 불안해하며 방화 가능성을 의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단 경찰은 불이 다 꺼진 후 소방과 현장 감식작업을 벌였지만, 당장 방화 사실을 뚜렷하게 확인할 수 있는 증거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현재 주변 CCTV 분석 작업에도 착수, 화재 시간 전·후로 토곡산을 출입한 인물이 있는지 확인 중이다.
토곡산 외곽 진·출입로에 설치된 CCTV는 5대가량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2015년부터 2017년까지 토곡산에서 5건의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했다.
소방당국은 2015년 이전 화재에 대해서는 추가로 파악하고 있다.
원동면사무소의 한 관계자는 "적어도 5∼6년전부터는 토곡산에서 매년 적어도 한 번씩 불이 났다"며 "매번 뚜렷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데다 비슷한 장소에서 계속 불이 나다보니 주민들이 불안해하며 방화를 의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산경찰서 측은 "현재까지 방화라고 단정지을 수 있는 부분은 없다"면서도 "(방화라는) 소문이 많이 나 있는 상황에서 주민들이 불안해하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자연발화, 실화 또는 방화인지를 분명히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7일 오전 3시 37분께 양산 토곡산 7부 능선에서 난 불은 산 정상까지 번졌다가 당일 오후 3시 30분께 꺼졌다. 당시 임야 2㏊가량이 타고 소나무 등 700여 그루가 탄 것으로 파악됐다.
화재 장소에서 100여m 떨어진 곳에 중학교와 민가가 있었지만, 다행히 산불이 민가 쪽으로는 번지지 않아 인명피해는 없었다.
당시 난 불로 인근의 부산 남구·해운대구·금정구 일대까지 타는 냄새가 난다는 신고가 이어지기도 했다.
ks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