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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귀화한 프리슈, 독일 기자 '한국 기대 부응할 수 있냐' 질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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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귀화한 프리슈, 독일 기자 '한국 기대 부응할 수 있냐' 질문에
"자신감 갖고 즐기고 있어…기대 부응? 부상 많아 쉽지 않은 문제"


(평창=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독일에서 귀화한 루지 선수 아일렌 프리슈(26·경기도체육회)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대회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
8일 평창올림픽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여자 루지 싱글 연습 주행에서 만난 프리슈는 지난해 연말 인터뷰 때보다 표정이 훨씬 밝아져 있었다.
두 차례의 연습 주행을 마친 프리슈는 "이렇게 올림픽 경기가 며칠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는 굉장히 긴장해 있을 줄 알았다"면서 "하지만 막상 지금은 전혀 긴장이 안 된다. 평창에서 현재를 즐기고 있다"며 미소를 지었다.
프리슈는 이날 1차 주행에서 47초166, 2차 주행에서 47.067을 기록했다. 0.001초까지 기록을 재는 루지 종목의 특성상 이는 상당히 큰 차이다.
그는 "첫 번째 주행 땐 긴장한 탓인지 결과가 별로 안 좋았다"며 "지금은 자신감을 얻었다. 주행이 나아지고 있다"고 스스로 평가했다.
프리슈의 특별귀화 안건이 법무부 국적심의위원회를 통과한 것은 2016년 11월이었다.
이후 프리슈는 지금까지 평창 트랙을 200번 넘게 타봤는데, 트랙 위의 얼음을 어떻게 깎느냐에 따라 느낌이 매우 달랐다고 한다.
평창에서 1년 전 열린 올림픽 테스트 이벤트에서는 '악마의 구간'으로 불리는 9번 커브를 제대로 통과한 선수가 남녀를 통틀어 손꼽을 정도였는데, 이번에는 얼음 상태가 평이해 대부분이 수월하게 빠져나왔다는 게 프리슈의 설명이다.

프리슈 인터뷰에는 그의 고국인 독일 기자도 참여했다.
독일 기자는 한국 기자를 의식한 듯 독일어가 아닌 영어로 '한국인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 것 같으냐'고 물었다.
프리슈는 "쉽지 않은 문제"라고 답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훈련하다가 왼쪽 새끼발가락 주변 발등을 다쳤다. 병원 진단 결과 뼈에 미세한 금이 간 것으로 드러나 철심을 박는 수술을 했다.
프리슈는 "부상이 많아 욕심만큼 준비하지 못한 면이 있다"며 "그래도 트레이닝을 많이 했으니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표정이 조금 굳어졌던 프리슈는 금세 밝은 얼굴로 돌아와 "열심히 훈련해서 마침내 여기까지 왔다. 올림픽을 앞두고 있어 설렌다"며 "무엇보다 지금은 고통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어로 "화이팅!"이라고 외쳤다.
인터뷰를 마친 프리슈는 다시 한국어로 "진짜 배고파요"라고 하더니 "어른들 앞에서는 하면 안 된다는 말도 배웠다"며 가벼운 비속어를 사용해 "XX 배고파요!"라고 말하고는 민망해하며 웃었다.

ksw08@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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