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언론 "김정은 강력 무기 과시한 열병식 지휘"(종합)
"전체 행사 규모 축소…강온 두가지 신호 보내" 평가
(선양·베이징=연합뉴스) 홍창진 심재훈 특파원 = 중국 매체들은 8일 열린 북한 '건군' 70주년 기념 열병식에 대해 "김정은이 가장 강력한 무기를 과시하는 열병식을 지휘했다"고 보도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평양발 기사에서 "북한 최고지도자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인 화성-15호를 비롯해 북한의 가장 강력한 무기를 보여주는 군사 퍼레이드를 지휘했다"고 전했다.
신화통신은 "강추위 속에 90분간 펼쳐진 열병식에서 김 위원장이 북한 인민군에 대한 육성 연설을 통해 미국이 지역과 세계평화를 방해한다며 비난하고 한반도에서 평화를 지켜달라고 촉구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인민군 미사일부대와 육해공군, 특수부대, 포병, 기갑부대 등 50개 부대 장교와 사병의 행진을 지켜보고 격려했다고 전했다.
반관영 통신인 중국신문망은 북한 조선중앙TV를 인용해 북한의 8일 건군절 기념 열병식 소식을 전하고, 오는 9일 한국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리는 까닭에 이번 열병식이 외부의 관심을 끌었다고 전했다.
인터넷매체 펑파이(澎胚)신문은 연합뉴스 보도를 인용해 북한이 이날 오전 10시30분께 평양에서 1만3천여 명의 군인을 포함해 5만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병식을 거행했으며, "그동안 열병식에서 '근육'을 과시해온 북한이 이번에는 수위를 낮춰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이번 열병식이 소요시간이나 전체 규모에 있어 작년보다 축소됐다며 이날 북한 열병식 지속시간이 1시간 30~40분 정도였으나 작년 김일성 주석 탄생 105주년 기념 열병식은 3시간여 소요됐다고 전했다.
장롄구이(張璉괴<王+鬼>) 중국 중앙당교 국제전략연구소 교수는 펑파이와의 인터뷰에서 "열병식 수위를 낮춘 것은 북한이 한국 문재인 정부와의 관계를 좋게 하겠다고 결심하는 동시에 미국에 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나타내는 등 강온(强穩) 두가지 신호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중국 환구망은 홈페이지에 '북한 열병식 성대히 거행, 화성-15호 탄도미사일 등 무기 드러내' 제하로 북한 조선중앙TV 화면을 캡처한 사진 26장을 게재했다.
관영 중앙(CC)TV는 지난달 20일 북한이 열병식에 외신을 초청했다가 갑자기 방침을 바꿔 취재를 불허했다면서 북한 주재 각국 대사관과 외국 기업의 일부는 열병식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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